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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친 트럼프…北 향했다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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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이 이란 공습 작전을 계기로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란 핵시설 타격과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까지 이어진 군사 행동 이후 미국 수뇌부가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핵무기를 가진 ‘위험한 정권’을 언급하며 강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정치권과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 수뇌부는 최근 이란 공습 작전 이후 공개 브리핑에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2일(현지 시각)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란 공습 작전 ‘거대한 분노(Epic Fury)’와 관련한 공동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케인 의장은 기자단을 향한 설명을 마무리하면서 돌연 “우리의 이익을 위협하려 하거나 결심을 시험하려는 자들에게 말한다”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미국은 주요 전투 작전을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투를 지속하면서도 또 다른 전투를 치를 수 있으며 결국 승리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속에서도 다른 지역 안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 연합뉴스=AFP
이미지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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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서는 해당 발언이 단순히 이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란 핵시설 타격과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 지도부는 북한의 핵 문제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문제를 언급하며 강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 차기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북한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취재진이 “핵 개발에서 협력 관계에 있는 북한이 이란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라는 점을 지적하자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처리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타격 작전 자체가 미국을 핵으로 위협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 내에서도 북한을 주요 위협으로 규정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전략 설계자로 평가받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은 최근 미국외교협회 세미나에서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이 한국과 매우 긴밀한 동맹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또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북한과 러시아를 미국의 “분명하고 주요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미국의 새로운 국방 전략에서도 북한 위협을 축소하거나 무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 연합뉴스= 조선중앙TV
이미지 : 연합뉴스= 조선중앙TV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공습과 같은 군사 전략을 북한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핵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이 핵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이미 이란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핵 억제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동북아에는 이란 공습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이스라엘 같은 역할을 하는 국가도 없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상황이다. 콜비 차관은 “백악관은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라고 언급하며 외교적 접근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 공습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핵 개발을 지속하는 국가에 대해 군사 행동까지 감행한 만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지도부 제거 작전까지 감행하며 이란을 공격한 상황에서 북한에 계속 유화적인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1기 때의 최대 압박 정책과 군사적 압박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북한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이란 공습을 “철두철미 불법 무도한 침략 행위”라고 규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응이 북한 지도부가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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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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