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 이후 이란이 주변국을 향해 미사일 반격에 나선 가운데 한국산 지대공 요격 체계 천궁-Ⅱ(M-SAM2)가 처음으로 실전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천궁-Ⅱ가 투입됐다는 점에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산이 해외 실전 무대에 오른 셈이다. 중동에서의 교전 결과가 향후 국내 방공 전력 운용과 성능 검증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에 대응해 실전 배치된 대공 요격 체계를 가동했다. 천궁-Ⅱ는 UAE 방공망의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로, 군 당국 역시 해당 체계가 실제 교전에 투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UAE,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포대가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천궁-Ⅱ를 도입한 UAE의 방공 체계가 작동했음을 미국이 공식 확인한 셈이다.
UAE는 2022년 35억 달러 규모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천궁의 첫 해외 수출 사례였다. UAE 측 설명에 따르면 천궁-Ⅱ는 지난해부터 아부다비 남부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됐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자 해당 포대가 즉각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 군 당국은 구체적인 요격 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UAE 국방부가 “이란의 적대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험에서 90% 이상으로 평가된 요격 성능이 실전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궁-Ⅱ는 직접 충돌 방식으로 고도 15~20㎞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며, 360도 전 방향에서 다중 표적을 동시 교전할 수 있는 체계다.
천궁은 한국 KAMD 체계에서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핵심 전력이다. 우리 군은 천궁-I·Ⅱ 약 100여 대와 패트리엇 약 5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동 교전이 실제 데이터 축적과 운용 경험 확보로 이어질 경우, 한국 방공망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의 KN-23·24·25 미사일이 이란의 고체연료 기반 파테-110을 모델로 한 점을 감안하면, 이란 미사일 요격 사례는 대북 대응 전략에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과 이란은 1990년대부터 미사일 기술을 교류해 왔다. 이란의 샤하브-3는 북한 노동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됐고, 북한의 KN 계열은 이란 기술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이뤄진 이번 실전 가동이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간접적 함의를 던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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