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미디어통신위원 추천안 표결을 계기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 10명이 뒤엉키며 사실상 ‘패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후보자 안건이 부결되자 반발이 폭발했고 민주당 의원들과 정면 충돌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본회의장은 서로 비속어가 오가고 고성과 항의가 난무하며 완전히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야 대치가 위험 수위로 치닫는 상황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여야 각각 1명 몫의 방미통위 상임위원 추천안이 상정됐다. 추천안은 앞서 여야 간 합의를 통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고민수 후보자를, 국민의힘은 천영식 후보자를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고 후보자 추천안은 재석 249표 가운데 찬성 228표, 반대 17표, 기권 4표로 통과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천 후보자 추천안은 찬성 116표, 반대 124표, 기권 9표로 과반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는 여권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천 후보자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인터넷 언론 ‘펜앤마이크’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범여권은 천 후보자 추천안에 대해 “(천 후보는) 내란 동조자”라며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본회의 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며 “내란 동조자를 추천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표결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항의하며 소리 쳤다. 이 과정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야, 인마”라고 외쳤고 박 의원이 “야, 인마?”라고 되묻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 10여 명이 뒤엉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 의장은 “박선원 의원에게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라면서도 “사과는 징계의 한 종류다. 의장이 일방적으로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운영하고 이게 나라냐”,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항의했다.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후 “민주당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향후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에 따른 안건 처리”라며 “합의해 놓고도 처리하지 않고 뒤에서 부결시킨다면 국회에서 의안·법안을 합의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송 원내대표는 “법률에서 인정하는 각 정당의 인사 추천권을 완전히 형해화하고 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주도로 ‘사법 개혁 3법’ 처리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추천안 부결까지 이어지면서 정국 경색은 심화하는 분위기다. 2024년 9월과 지난해 8월에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추천 인사 선출안을 부결시킨 전례가 있다. 반복되는 충돌 속에 여야 협치 구조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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