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함께 지역 일정을 소화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움직임을 두고 강도 높은 표현으로 반발하면서다. 당권파를 겨냥해 ‘홍위병’ ‘인민재판’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데 이어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까지 언급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전국 민심 청취 일정의 첫 방문지로 대구를 택해 지난 25일부터 지역을 돌고 있다.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그는 대구 일정을 함께한 우재준 최고위원과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 의사를 밝힌 배현진·정성국·박정훈·김예지 의원 등에 대해 당권파가 징계를 예고한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이를 두고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 등 당권파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일부 인사가 문제를 제기하면 곧바로 제명이나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 사례를 들며 당 감사위원회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서울시당이 탈당 권유를 의결한 고성국 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점을 거론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당내 상황을 특정 세력이 주도하는 방식에 빗대어 강하게 비유했다. 완장을 찬 세력이 홍위병처럼 움직이며 인민재판식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취지다. 특히 이들 중 일부가 국민의힘 당적과 당직을 유지한 채 무소속 한덕수 전 총리 옹립을 시도하거나 적극 도왔던 인사들이라고 주장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공개 발언을 자제해 온 한덕수 전 총리의 이름이 갑자기 거론되면서 논란의 범위가 확장됐다.

이에 대해 당권파 측 인사들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에서 제명된 인사와 함께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의 동행 역시 대구 민심을 흔드는 행동이라며 당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전 대표의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겨냥해 민주당의 법안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등으로 대응 중인 상황에서 다른 행보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리위원회 제소문을 이미 작성해 두었으며 관련 장면이 공개되면 즉시 징계를 요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내 비주류와 당권파 간 충돌이 공개적으로 이어지면서 내부 균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의 방향성과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고, 당권파는 당 기강과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무소속 한덕수 전 총리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갈등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벌어진 이번 공방은 단순한 인사 징계 논란을 넘어 당의 노선과 리더십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윤리위 판단과 지도부 대응에 따라 갈등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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