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 현장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통합이 무산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못 박으면서 여야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27일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과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통합 과정에서 반대와 혼선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통합이 좌초될 경우 그 책임은 100% 국민의힘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이 대구·경북통합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민주당 당론으로 확정하라고 요구한 데에 대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통합 추진 의지가 있다면 국민의힘이 먼저 당론을 정해 처리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장동혁 대표에게 양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답이 없었다고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과 최근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대구·경북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이라면 지역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점도 지적했다.
대전·충남 통합 사례도 거론됐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먼저 통합을 제안해 놓고 민주당이 동의하자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이 선출한 의원들의 입장을 분명히 따져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표는 행정통합 문제와 함께 사법개혁 입법 상황도 언급했다. 법왜곡죄 신설 법안과 재판소원 도입 법안 처리에 이어 대법관 증원을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법개혁 3법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사법 불신의 출발점으로 조희대 대법원장을 지목하며 거취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정통합과 사법개혁을 동시에 압박 카드로 꺼내 든 정 대표의 발언은 여야 간 전면전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단순한 지역 현안 차원을 넘어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변화 조짐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현장을 찾아 통합 이슈를 선점하며 책임론을 부각한 배경에도 이런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와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해 온 만큼 일방적 책임론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특별법 처리 여부와 당론 확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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