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 안팎에서 “콩가루 집안이 됐다”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진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각자도생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대구·경북(TK) 지방선거 이슈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전국 단위 전략은 실종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장동혁 대표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협의회는 이들이 이른바 ‘범친한계’로 분류된다며 ‘계파 불용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5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대구 방문에 동행하는 친한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제소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한 전 대표 징계 이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까지 겹치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균열은 더 깊어졌다. 여기에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도부를 향한 공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당내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성범 의원은 지방선거 위기를 언급하며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들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송석준 의원은 “외부와 싸워야 할 시기에 내부를 공격하고 징계하는 것이 맞느냐”라며 지도부 대응을 문제 삼았다. 내부 단속이 오히려 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취지다.

갈등이 장기화되자 중진 역할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서 중재에 나서야 할 중진들이 침묵하거나 지역 현안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모든 이슈가 당내 갈등에 묻히고 있다”라며 “인재 영입이나 정책 메시지가 주목받지 못하면 TK를 제외한 지역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의원총회에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법사위에서 보류된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TK 현안이 전면에 부상한 장면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중진들이 전국 판세보다 지역 정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당 전체보다 각자 지역구와 지방선거 이해관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당내 리더십 공백이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4선 이상 중진 18명 중 14명은 전날 회동을 갖고 장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배 의원은 “지방선거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며 당 대표에게 민심과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영남 중진들이 TK 이슈 외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보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진들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추가 분열로 이어질지는 향후 지도부 대응과 중진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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