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전역에서 전세·월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 이주까지 대출 제한에 막혀 공급 차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돈이 없어 이주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있고 특히 외곽 자치구의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25일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제334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전월세 물량 감소와 관련한 질의에 답했다. 그는 “전월세 매물 감소세가 매우 뚜렷하다”며 “단기적이거나 계절적 요인보다 정책 변화와 수급 구조 재편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일 수 있어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2월 20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약 1만 9,000건으로 2025년 같은 날 2만 9,000건에 비해 약 33.5% 감소했다”라고 전했다. 월세 역시 “1만 8,000건으로 전년 1만 9,000건 대비 4.5%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감소 폭은 외곽 지역에서 더 컸다. 그는 “강북 지역 외곽 자치구에서 감소세가 정말 심각하다”며 “성북구는 1년 전 1,300건이던 전세 매물이 지금 124건으로 무려 90.6%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악구는 78%, 중랑구 72%, 노원구 68%가 주는 등 외곽 자치구가 매우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정비사업 이주 문제도 짚었다. 그는 “정비사업 마지막 단계인 이주를 앞둔 물량만 해도 올해 2만가구가 넘는다”며 “이주가 계획대로 시작돼야 하는데 대출 제한에 이주할 돈이 없어 지장을 받아 이 점이 가장 뼈아프다”고 피력했다.

매물 잠김 현상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한 번 들어간 집은 되도록 안 나가고 버티려 해 물량이 더 안 나오고, 매물이 안 나오니 몇 안 되는 물량 거래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수치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부 공급 계획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오 시장은 “정부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서울에 3만 2,000가구를 공급한다고 하나 빨라야 2029년부터 시작한다”며 “빈 땅이 없고 빨리할 수 없으니 각종 단계별로 진행되는 정비사업이 지장 받지 않고 빨리 진행되게 하는 게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전날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열린 ‘한강버스 글로벌 인사이트 포럼’에서 한강버스 운영 재개 방침도 밝혔다. 그는 “비판이 두려워 한강버스를 멈추기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벽을 기하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마저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잦은 고장과 사고로 논란이 있었던 한강버스는 다음 달 1일 전면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통계 공개를 넘어 서울 전월세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정비사업 이주 지연의 심각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전세 매물 급감과 대출 제한으로 인한 이주 차질, 장기 공급 계획 지연까지 맞물리면서 시민들의 주거 불안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 당국과 정부가 마련할 실질적 대응책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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