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전현무가 순직 경찰관의 사망 원인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예능인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라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공무 수행 중 흉기에 찔려 숨진 경찰관의 사례를 다루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문제가 됐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즉각 공개 사과와 자숙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에서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무속인과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이 출연해 주어진 단서를 토대로 인물의 운명이나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작진은 순직한 경찰관의 사진과 출생 시각, 사망 시점 등 제한된 정보만 제시한 뒤 출연자들에게 사인을 추론하도록 했다.
추리 과정에서 한 출연자가 흉기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언급하며 속어를 사용했다. 전현무는 출연자들의 추리 정확도를 평가하는 진행 과정에서 해당 표현을 다시 언급했다. 또 다른 패널 역시 그 단어가 인상적이었다는 취지로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방송분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순직 공무원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표현한 데에 대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범인 검거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공직자의 헌신은 사회가 예우해야 할 가치라며, 이를 예능적 요소로 소비한 행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제 회차의 즉각 삭제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최고 수준 징계를 촉구했다.

경찰직협은 14만 경찰 공무원의 사기를 저해하는 행위라고도 주장했다.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명예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직자의 희생이 희화화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사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제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존 인물의 사망 원인을 게임 형식의 추리 소재로 삼는 구성 자체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표현의 자유와 공적 인물에 대한 예우 사이의 균형 문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전현무 측이나 제작진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방송계에서는 출연자 개인의 발언을 넘어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 편집 방향까지 책임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제작진의 대응과 심의 결과에 따라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공적 인물과 사회적 참사를 소재로 삼는 콘텐츠에 대한 윤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이 예능 프로그램 제작 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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