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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초유의 사고 6개월 만에…전량 회수

이시현 기자 조회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범죄 수익으로 압수해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320개가 외부로 빠져나갔다가 6개월 만에 모두 돌아왔다. 광주지방검찰청은 설 연휴 기간이던 지난 17일 오후 8시쯤 탈취됐던 비트코인 320개 전량이 기존 보관용 오프라인 전자지갑으로 재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현 시세로 약 31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국가기관이 보관하던 압수 가상자산이 피싱으로 유출됐다가 다시 회수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사고는 2025년 8월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담당 수사관들은 보안을 이유로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콜드월렛 관리 사이트와 거의 동일한 화면을 구현한 유럽 서버 기반 피싱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인증 정보가 유출됐고, 그 직후 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이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피싱 페이지는 실제 관리 사이트와 주소 체계와 디자인이 유사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털 검색을 통해서도 노출될 정도로 정교하게 설계돼 추가 피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탈취 사실은 한 달여가 지난 1월 16일에야 파악됐다. 검찰은 즉시 비트코인이 이동한 최종 전자지갑을 특정하고 실시간 추적 체계를 가동했다. 가상자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자산 이동이 발생할 경우 즉각 통보받도록 조치했고 바이낸스와 업비트 등 국내외 27개 거래소에 협조를 요청해 관련 지갑을 동결했다. 현금화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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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파짓 포토
출처 : 디파짓 포토

가상자산 범죄의 일반적 양상과 비교하면 이번 사례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통상 탈취 직후 다수의 지갑으로 분산 이체하거나 믹싱 서비스를 활용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든 뒤 신속히 현금화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6개월 가까이 별다른 이동이 없었다. 그리고 설날 밤, 예고 없이 전량이 원래 지갑으로 되돌아왔다.

왜 반환이 이뤄졌는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거래소 동결 조치와 지속적 모니터링으로 자산 처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거 가능성을 낮추거나 향후 양형에 유리한 사정을 만들기 위한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실제 반환 주체가 탈취범인지, 제3자의 개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현재 피싱 사이트 운영자와 도메인 등록 경로, 서버 위치 등을 추적하고 있다. 국제 공조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내부 관리 책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감찰도 병행하고 있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수사관 5명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접속 기록과 보안 절차 준수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회수된 비트코인은 보안이 강화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으로 이전해 별도로 관리 중이다. 광주지검은 전방위적 후속 조치 과정에서 자산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유의 압수물 유출 사고는 일단 전량 회수로 봉합됐지만, 가상자산 보관 체계의 취약성과 관리 책임 문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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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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