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 회장이 1968년 매입해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사저로 알려진 ‘선혜원’이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SKMS 연구소 서울 분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SK그룹이 고유의 경영관리 체계인 SKMS를 기반으로 재도약에 나서면서 선혜원을 필두로 SK그룹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모양새다.
SKMS는 1979년 최종현 선대 회장이 처음 정립한 경영 체계다. 서양의 합리적 경영 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마련된 해당 개념에 대해 최 선대 회장은 “기업경영에 관한 본질과 방향을 정리한 경영 기본이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기능인 경영관리 요소로 구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중 경영관리 요소를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으로 구분했으며 일반적으로 경영학에서 등한시된 눈에 보이지 않는 동적요소를 중요하게 다루었다”라고 부연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SKMS는 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등 대형 M&A의 배경으로도 평가된다. 지난 2020년 SKMS 개정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의 행복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우리가 속한 사회와 이해관계자의 행복 역시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정의했다.

이런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인 선혜원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오너 일가와 주요 경영진은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장소로 작용했다. 최태원 회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한동안 직원 연수원과 영빈관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 선혜원은 2022년부터 리모델링에 착수해 창립 72주년인 지난해에 SKMS 연구소 서울 분원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선혜원은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됐다. 선혜원은 SKM아키텍츠와 온지음 집공방의 협업으로 기존 양옥 위에 세 채의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로 재구성됐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 포도뮤지엄이 개념미술 작가 김수자의 ‘호흡-선혜원’ 전시를 선보인 장소이기도 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선혜원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을 넘어 SK그룹의 미래 경영 철학을 고양하는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업주의 숨결이 닿은 역사적 공간에 그룹 고유의 경영 체계인 SKMS 연구 기능을 더함으로써 오너 일가와 경영진에게는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뿌리’ 역할과 일반 대중에게 예술과 건축이 어우러진 ‘소통의 장’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SK그룹이 강조해 온 가치를 전파하는 핵심적인 공간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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