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설 연휴를 공개 일정 없이 조용히 보내며 정국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일정에 매진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직후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전임 대통령들의 행보를 소환하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핵심 현안을 점검하는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임 대통령들과 대비되는 방식으로 연휴를 활용하며 국정 운영의 방향성을 가다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까지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연휴 기간 부동산 시장 동향과 통상 현안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의 휴식을 배려하되 필수 인력 중심의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개월여간 이어진 강행군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동시에 향후 국정 운영 구상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개 행보는 줄였지만, 온라인 소통은 오히려 강화됐다. 연휴 직전 한 지지자가 “대통령의 글을 기다린다”라고 남긴 글에 이 대통령은 “주권자 국민의 대리인이 주권자와 직접 소통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연휴 첫날에는 세 차례 게시글을 올렸다.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증거 조작 정황을 다시 비판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부동산 메시지를 ‘겁박’이라고 표현한 데에 대해서도 반박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다주택 매각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는 연휴 구상의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관련 메시지를 잇달아 내며 시장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집값 불안 심리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대응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문제도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대미 투자 특별법은 여야 합의에도 불구하고 사법 개혁 법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특위 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국회와의 협치도 숙제다. 이 대통령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추진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경색된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향후 입법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 중인 행정 통합 역시 일부 지역의 반발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연휴 직후에는 정상 외교 일정도 기다리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2일부터 24일까지 국빈 방한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으며 교역과 투자, 기후와 에너지, 우주와 방산, 과학기술 등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연휴 기간 이러한 외교 일정 준비도 병행하며 설 이후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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