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헌법재판관 미임명과 졸속 지명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부총리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전직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과 함께 공판에 출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불거진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를 둘러싼 책임을 묻는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10일 오후 2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원모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란히 출석해 취재진의 시선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진관 부장판사가 맡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헌법재판관 공석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필요한 임명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헌법재판관 추천권을 행사한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이러한 행위가 헌법기관 구성과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공소 요지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은 채 권한을 행사하거나 절차를 지연함으로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헌법재판관 공석은 탄핵 심판과 헌법 판단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당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도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 인사들의 책임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전 부총리는 당시 경제부총리로서 국무위원이자 국정 운영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정 공백 상황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역할과 판단이 집중 조명됐다. 이날 법정 출석은 기소 이후 공개적으로 포착된 모습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함께 기소된 정진석 전 비서실장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 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 역시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헌법재판관 추천과 검증 과정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재판에서는 당시 의사 결정 구조와 역할 분담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개인 책임을 넘어 헌법기관 구성 과정에서 행정부와 대통령실의 권한 행사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 헌법재판관 임명 지연과 추천 과정의 적법성 여부는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
재판부는 향후 공판에서 피고인들의 구체적인 행위와 직무 범위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따질 예정이다. 각 피고인 측은 혐의를 부인하거나 책임 범위를 다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판 과정에서 당시 정부와 대통령실 내부 판단 과정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잠잠하던 최상목 전 부총리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일련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재판 결과는 전직 고위 공직자들의 책임 문제뿐 아니라 헌법 질서와 권력 행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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