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가 급격히 냉각되며 판이 뒤집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합당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실상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합당을 전제로 한 정치적 연대 구도가 흔들리면서 상황은 대반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러한 민주당의 결정에 “상당한 몸살을 앓은 피해자”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체로 현 상황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공을 뒷받침하려는 진정성에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추진 과정에서 갈등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의총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원회의가 신속히 결론을 내려주길 요구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7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합당 여부를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에 대해 피해를 입은 쪽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10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정돈된 제안 없이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몸살을 앓았다”라며 “저희는 어떻게 보면 피해자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 논의가 2단계로 진전되든, 아니면 정리되는 수순이든 제안을 했던 민주당 쪽에서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다만 “사과라는 것이 잘못을 인정하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당원들에게 설명하고 인내를 요청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을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대표가 합당 시한으로 제시한 13일과 관련해서도 해석을 내놨다. 박 대변인은 “계속 상대 당을 공격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으로 갈등을 키우기보다 (합당을) 할지 말지를 분명히 정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이후로 합당 논의를 유예할 경우 선거 연대가 원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합당 논의가 없었어도 선거 연대는 본래 깔끔하게만 이뤄지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투표 당선 문제 등 구조적 과제도 함께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영남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무투표 당선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라며 “조국혁신당이 받은 상처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고 수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0’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도 “이번 논란으로 생긴 상처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양당의 합당 논의가 멈춰 선 가운데 관계 설정과 지방선거 전략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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