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외교 인식과 대응 능력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쿠팡 사안을 둘러싼 한미 외교 갈등 인식을 놓고 양측의 시각차가 공개 충돌로 이어진 것이다. 나 의원은 김 총리를 향해 외교난독증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10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총리를 향해 “총리의 현실 인식이 이 정도니 한숨만 나온다. 그럴 거면 뭐 하러 미국을 다녀왔냐”라고 비판했다. 이는 나 의원이 앞서 제기한 ‘쿠팡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압박’ 주장에 대해 김 총리가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한 데 따른 대응이다.
나 의원은 “지난해 7월 한미의원연맹 방미시 이미 쿠팡을 비롯한 미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예민한 반응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을 둘러싼 사안은 외교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공유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가 쿠팡 문제를 노조 이슈와 검찰 수사와 엮어 정치적으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김 총리의 외교 대응을 겨냥해 “김 총리는 ‘핫라인’을 운운하더니 벤스 부통령의 우회적 불만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25% 관세 폭탄을 맞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노조 문제와 검찰 수사를 정치적으로 엮어 쿠팡 사안을 거칠게 다뤘고 결국 그 부작용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오히려 미국이 답답하고 어리둥절할 것”이라며 “청구서 보낸다는 경고를 러브레터로 읽고 있나. 심각한 외교난독증”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8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쿠팡 대응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쿠팡 공격은 쿠팡 노조의 민노총 탈퇴, 새벽 배송 금지, 쿠팡 퇴직금 사건을 빌미로 한 엄희준 대장동 사건 수사 담당 검사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이어지며 미국과의 통상 쟁점으로까지 스스로 비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당한 법 집행과 공정한 규제만 남기고 정치적 보복과 과도한 여론몰이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나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 총리는 해당 주장을 “합리성을 완전히 잊은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나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쿠팡의 로비스트를 한 분들이 할 법한 이야기이긴 하나 정상적인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한미 관계의 결정적인 저해 요인”이라며 해당 발언이 오히려 외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좀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쿠팡 사태와 한미 외교 인식을 둘러싼 나 의원과 김 총리의 공방은 여야 간 외교 정책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의 대미 통상 전략과 외교 메시지 관리 능력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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