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구상이 당 내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3주 만에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합당의 명분보다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의의 화살이 지도부를 향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정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핵심 의제로 떠올랐던 합당 논의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논의 결과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명분은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추진이 어렵다”라는 의견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 내용을 종합해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려는 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추진 과정이 결국 갈등 양산의 인식으로 귀결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의원총회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원회의가 신속히 결론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합당 논의가 충분한 사전 교감 없이 제기되며 당내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합당을 둘러싼 밀약설과 지분 논쟁이 확산하면서 당의 전략적 판단보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의원총회에서는 합당 자체보다도 논의 과정에서 드러난 의사결정 방식과 정치적 부담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의 의원총회에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지난 8일 조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달라”라며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라고 확답을 촉구했다. 이는 합당 제안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잡음이 커지자, 논의를 장기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발언으로 해석된다.
합당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청래 지도부의 핵심 의제로 제시됐던 합당 구상이 단기간에 동력을 상실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위원회의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따라 합당 논의의 향방뿐 아니라 향후 당내 권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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