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다시 굳히며 재계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이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단일 기업이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삼성전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은 21.82%로 집계됐다. 여기에 우선주 비중 2.21%를 더하면 전체 시가총액의 24.03%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시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시총 비중은 24.33%였다. 시총 비중은 월간 종가 기준으로 산출된 종목별 시가총액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평균값이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2024년 하반기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에는 16.17%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가 커진 데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주가와 시가총액이 동반 상승하며 증시 내 비중도 다시 확대됐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주가는 16만 9,100원을 기록하며 17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어서며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단일 종목으로 차지하는 영향력이 다시 한번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개선 흐름도 이러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2% 증가한 43조 6,011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10.9% 늘어난 333조 6,0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시총 비중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20%대를 회복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는 24%를 넘어섰다.
증권가의 평가도 한층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달 들어 흥국증권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21만 원에서 23만 원, 20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1%, 341% 증가한 503조 9,000억 원과 193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는 “TSMC 생산능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테슬라 수주를 계기로 삼성 파운드리의 턴어라운드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 기대되는 주주환원 규모 역시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 확대는 국내 증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수 흐름이 삼성전자 주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다시 강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 역시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코스피 시장의 방향성이 사실상 단일 종목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주도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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