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분위기 반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논란을 낳고 있다. 겉으로는 차분한 톤과 협치 제안을 내세웠지만, 연설 전반을 관통한 것은 민생 해법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장 대표는 연설에서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수십 차례 반복하며 정쟁 중심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장동혁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저는 이재명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민생 현안을 의제로 한 영수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불안을 덜 수 있다”라고 말하며 과거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여러 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연설 전체를 놓고 보면 민생보다는 정권 비판과 정치적 메시지가 훨씬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정부’, ‘이재명 정권’ 등 ‘이재명’을 총 30차례 언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민’과 ‘지방’이었지만, 구체적인 민생 대책보다는 정치적 문제 제기와 제도 비판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오전 10시 8분 연단에 올라 약 50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영수회담 제안과 함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헌법 개정도 꺼내 들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할 수 있도록 헌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 등을 함께 추진하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정치개혁 방안으로는 이른바 ‘구태정치 청산 5대 입법’을 제시했다.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막기 위한 국회법 개정, 상임위 관련 기업·단체로부터의 금품 수수 금지를 위한 김영란법 개정, 고위공직자 신상 공개 의무화, 국회의원 보좌진 갑질 방지, 권력형 2차 가해 처벌 강화 등이 포함됐다. 다만 연설에서 경제·물가·주거 등 당면한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연설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전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설에 이어 이날도 여야 의원들은 큰 충돌 없이 장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도중 36차례 박수로 호응했고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도 비교적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연설 말미에 장 대표가 “제가 상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언급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비상계엄이나 하지 마라”는 야유가 나왔다. 이를 두고 여야 간 긴장감이 다시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겉으로는 협치를 말했지만, 연설 전반에서 드러난 것은 민생보다 정쟁에 방점이 찍힌 야당 대표의 정치적 메시지였다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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