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식의 상주를 맡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초당적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 정 대표가 고인의 뜻으로 운을 떼자 장 대표가 이에 전격적으로 화답하면서 대치를 이어가던 두 수장이 정쟁을 내려놓고 손을 맞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 수장의 이례적인 공조 기류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장 대표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이해찬 전 총리의 빈소를 방문했다. 장례식장을 방문한 장 대표는 접객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간단한 안부 인사와 함께 상주 인사들과 조우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신동욱·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주요 인사들도 동행해 헌화·분향 후 묵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를 대면한 김민석 총리는 먼저 안부를 물었다. 김 총리는 “몸은 좀 좋아지셨냐”라고 질문한 직후 자리를 떴다. 이후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에게 “살 좀 빠져서 몇 킬로그램(kg) 빠지셨냐”라고 물었고 이에 장 대표는 “전당대회 마치고 9kg, 이번에 4kg (빠졌다). 회복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내가 단식을 해보니”라며 “단식 기간만큼 밥을 안 먹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고인의 정치 철학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먼저 정청래 대표가 “이 전 총리의 뜻을 받들어 좋은 정치를 했으면”이라고 말하자 장동혁 대표는 “(이 전 총리의) 뜻을 잘 받들어 저희가 좀 더 나은 좋은 정치 했으면”이라고 화답했다.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은 짧은 대화였으나, 고인을 기리는 자리에서 보여준 정중한 태도는 여야 모두에 울림을 남겼다.

한편, 이 전 총리의 장례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관하는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정부는 유족의 뜻을 반영해 이 전 총리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하되 대통령 직속 자문 기구인 민주평통 기관장을 결합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발인은 31일 오전 6시 30분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지며 이어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결식이 거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접점이 희박한 현 정치 국면 속에서 장례식장에서 이뤄진 장동혁·정청래 대표 간 짧은 대화는 상징성을 지닌다. 단식을 마친 뒤 당무에 복귀한 장 대표가 첫 공개 행보에서 보여준 초당적 제스처가 향후 국회 운영과 정당 간 협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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