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7개월 만에 국정 운영 속도에 대한 답답함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아 잠이 잘 안 올 정도”라며 “행정과 입법 모두 속도를 더 확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반복되는 발언으로, 대통령 스스로 “심각한 상태”라고 표현할 만큼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위기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국회와 행정부 모두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라며 “협력 요청이든, 정책 집행이든 더 빠른 결정과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개월간 한 일이 적지 않아 보이지만, 제 기준에서는 매우 부족하다”라고 했다. 그는 “정말 많은 일이 쌓여 있는데도 속도가 너무 늦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라며 정책 추진의 ‘체증’을 반복 지적했다.
앞서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틀 만에 유사한 문제를 다시 지적하며 내부적으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현실적인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청나고 멋진 일에 집착하다 보면 정작 실효성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된다”라며 “국정은 결국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자세로 당장 실현 가능한 정책부터 속도감 있게 실행하자”라고 주문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통신비 부담 완화 등 생활밀착형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 대통령은 “국민 일상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선 당시 제시한 ‘소확행 공약’을 상기시키며 “당시 공약했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정책을 다시 검토해 참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책 집행자들이 ‘국민 눈높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직업 공무원들은 시각이 굳어지기 쉬운데 국민의 시선으로 정책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직접 만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이라도 읽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정 전반에 걸쳐 실질성과 속도를 강조한 이번 발언은, 2026년 하반기 정치 일정과 맞물려 이재명 정부의 정책 성과 압박감이 가시화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도 일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정 간 조율 부족이나 국회 입법 지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향후 개혁 과제 추진 과정에서 여당이 보다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의료 개혁, 주거 정책, 노동 제도 개편 등 굵직한 정책 과제가 하반기 국회 일정에 밀집된 만큼 이 대통령의 ‘속도’ 강조는 정책 드라이브 강화를 위한 사전 경고의 의미도 담겼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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