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 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첫 경찰 조사를 받은 뒤 21시간 만에 귀가했다. 사용처를 둘러싼 진술과 묵묵부답이 교차된 가운데 경찰은 금품 수수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둘러싼 본격적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9시부터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강 의원은 이튿날인 21일 오전 5시 50분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사 자체는 새벽 2시경 마무리됐지만, 강 의원은 진술 조서를 약 4시간 동안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강 의원은 “성실하게 사실대로 조사에 임했다”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남은 수사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짧게 밝혔다. 그러나 ‘1억 원을 전세자금으로 썼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 ‘김경 서울시의원을 왜 만났는지’, ‘보좌관을 통해 돈을 옮긴 정황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이번 의혹은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가 선거 이후 돌려준 정황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대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구체화됐다. 해당 녹취에는 강 의원이 보좌관 남 모 씨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세 가지 혐의를 적용해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 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시의원과 남 씨는 각각 최소 세 차례 이상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진술 내용이 바뀐 정황도 포착됐다. 남 씨는 처음엔 금품 수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특히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1억 원이 전달된 장소로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를 지목했으며 현금을 전달한 뒤 강 의원이 했던 발언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금액이 이후 2022년 가을, 지방선거가 끝난 시점에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에 주목하며 당시 상황과 시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의혹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년 4월 20일 보좌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사안을 인지했으며 즉시 반환을 지시했고 실제로 반환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전에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를 요구하거나 지시한 사실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순 인지·지시 차원을 넘어 강 의원의 사전 인지 여부와 금전 사용처, 반환 시점 등을 포함해 구체적 정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 시의원이 ‘전세자금 용도’라고 주장한 부분도 핵심 수사 포인트다. 강 의원 측이 해당 자금을 사적으로 활용했는지, 또는 공천 대가성이 있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강 의원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황을 비교·분석 중이며 추가 소환 조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까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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