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통일교의 대표 자산 ‘평화빌딩’이 최근 1,600억 원대에 매각됐다. 종교단체 자산 중 상징성과 금액 면에서 모두 핵심으로 꼽히는 자산이 단 일주일 만에 거래 완료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종교단체 해산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통일교 측이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매일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자산 관리 법인인 효정글로벌통일재단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평화빌딩’과 인접 토지를 1,626억 8,000만 원에 매각했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규모로, 강남 도심 내 노른자위 입지를 자랑한다.
이번 매매가 주목받는 이유는 거래 속도다. 등기부등본상 계약일은 지난해 12월 19일이고 불과 일주일 후인 26일에 잔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 등기가 모두 완료됐다. 통상 1,000억 원이 넘는 상업용 빌딩 거래는 자금 조달, 실사, 협상 등의 절차로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예외였다.
해당 부동산은 개발 잠재력이 크지만, 명도 조건이 없어 실익이 낮은 편이라는 점에서 신속한 거래는 더 눈에 띈다. 인근 중개업계는 “여러 매수자가 관심을 보였던 물건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거래가 명도 없이 일주일 만에 마무리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거래 시점도 주목받는다. 최근 검찰과 경찰은 통일교를 둘러싼 정치권 유착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태훈 검사가 수장을 맡은 합동수사본부는 1월부터 공식 가동에 들어갔으며 통일교 지도부와 관련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예고돼 있다.
사법당국의 수사 확대와 맞물려 종교단체 자산 처분이 이뤄지면서 일각에서는 통일교가 법적 리스크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종교단체 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여서 자산 유동화 목적의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교단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이미 2023년 8월부터 계획돼 컨설팅 용역 계약과 경쟁입찰, 매매 절차를 거쳐 진행된 것”이라며 “검찰 수사나 대통령의 발언과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목적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통일교는 수십 년간 보유해 온 국내 부동산 자산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평화빌딩 매각은 그 가운데에서도 규모와 상징성 모두에서 특별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에 종교단체가 어떻게 대응할지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해석한다.
향후 수사 진행 상황과 통일교의 추가 자산 매각 여부에 따라 관련 논란은 더 확산될 수 있다. 대규모 자산이 연쇄적으로 처분될 경우 사법적 대응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논란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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