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한 가운데 올해 해당 기금의 수익률이 약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1,400조 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 중인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포지션을 취할 경우 코스피 5,000시대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12월 잠정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올해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약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5%의 수익률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큰 성과를 낸 부분은 국내외 주식 투자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주식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자산군별 수익률의 78%를 기록했다.
기금 총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연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 자산은 약 1,473조 원으로, 지난해 말 1,213조 원보다 260조 원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금 지급액의 약 5.9배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 수익률 목표를 연 4.5%에서 5.5%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도 눈에 띈다. 지난 16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연금공단도 주가 상승의 혜택을 엄청 봤고 국민들도 혜택을 많이 본 거네요”라며 언급하며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주식은 저평가돼 있다”라고 밝히며 주식시장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내년에도 이렇게 국내 증시가 좋을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 지침 기준들을 변경하려고 한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유연한 운용 전략을 적용할 수 있도록 조정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3분기 기준 15.6%로, 이미 올해 목표치였던 14.9%를 초과했다. 과거에는 국민연금이 이 같은 초과 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인 매도를 주도해 시장 충격이 발생한 전례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SAA·TAA)을 활용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AA는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정해놓은 자산 비중 기준으로, TAA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단기 전략 수단이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어 왔다. 2019년 18.0%였던 목표치는 2024년에는 15.4%까지 줄어들었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중기 자산 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어떤 방향성을 택할지에 따라 내년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