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시중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가 2,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연봉 1억 7,000만 원의 한 고연봉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례가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은행이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40대 초반에 특별 퇴직금 수억 원을 수령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시중 은행 퇴직자 수 급증의 원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희망 퇴직자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만 40세 이상 직원으로, 생일이 지난 1985년생까지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특별 퇴직금 규모를 출생 연도에 따라 월 기본급의 7~31개월분으로 산정했다. 확정 대상자들은 내년 1월 2일 자로 퇴직할 예정이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은 이미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 446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당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391명, 재작년은 372명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농협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구체적 조건이나 일정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연말·연초에 희망퇴직을 진행해 온 전례가 있어 곧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되는 평균 퇴직금은 약 5억 원 중반대로 전해졌다. 이는 법정 퇴직금과 특별 퇴직금을 합산한 금액이다. 또한 각 은행의 ‘2024 경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특별 퇴직금 액수는 3억 5,027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특별 퇴직금 규모는 매년 축소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23~35개월 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산정했으나, 지난 2023년 18~31개월 치를 책정했다. 올 초 우리은행은 특별 퇴직금 규모를 최대 31개월 치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해당 은행은 2022년 당시 최대 36개월 치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희망퇴직자 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 KB국민은행에서 647명, 신한은행 541명, 우리은행 429명, 하나은행 263명(상하반기) 등 1,880명이 퇴직했다. 이어 연말 NH농협은행 퇴직자를 합산하면 올해 5대 은행 퇴직자는 총 2,323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희망 퇴직한 인원 1,986명 대비 17%(340명) 증가한 규모다.
한편, 희망퇴직이 급증한 배경으로 디지털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 축소가 지목됐다. 은행연합회가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산정한 ‘은행 점포 신설·폐쇄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 수는 5,509개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116개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희망퇴직 규모도 당분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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