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한동훈계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 인사로 꼽히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당원권 정지 2년을 내린 것이다. 단순한 계파 갈등을 넘어 당 차원의 징계와 비판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한동훈 전 대표를 정조준하는 형국이다.
16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대해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 혐의로 당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하고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한다”라고 발표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파시스트, 망상, 사이비 추종자라는 표현은 정치 반대자를 비인간화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당 전체를 희생양 삼는 전형적 사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모든 정치적 대응을 할 것이며 윤리위에서 법적·정치적으로 다투겠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도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일 수 없다”라며 당무감사위의 조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이호선 위원장이 개인 블로그에 남긴 “소가 사람을 들이받아 죽인다면 소는 돌로 쳐 죽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국힘 당원 게시판 글 작성자 논란이 일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익명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를 비판한 글이 다수 올라온 정황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수십만 건 중 1천 건으로 여론을 조작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그의 발언을 두고 사실 왜곡과 자기모순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공세는 이어졌다. 15일에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한 전 대표를 “고름”에 비유하며 공개 비난했다. 그는 “당내 오래된 고름 같은 문제들을 연내에 째고 나면 새해에는 대여 투쟁과 민생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한동훈 씨는 게시판 논란을 진작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가세했다. 16일 발간한 보고서에는 한 전 대표의 팬덤 ‘위드후니’를 겨냥한 듯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윤석열 정부 때 한동훈 팬덤의 부상이 당내 분란을 야기한 점은 리더십이 팬덤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의 위험성을 드러냈다”고 적시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한동훈 흔들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한 전 대표에 대해 친윤계가 사실상 철저한 고립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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