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故) 이순재의 생전 마지막 순간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양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에 가까웠다는 증언과 함께 고인의 건강 상태가 심각했지만, 병상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에 오랜 시간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그의 삶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매니저에 따르면 당시 이순재의 왼쪽 눈은 거의 실명 상태였으며 오른쪽 눈도 반실명 상태였지만, 매니저에게 대본을 읽어 달라고 요청해 예술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고인은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받는 상황에서도 병상에서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연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병원 관계자와 지인들 역시 이러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삶의 끝에서도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았던 그의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불러일으켰으며 생전 인연이 있던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인간적인 품성과 후배들을 향한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도 이어지며 그가 남긴 흔적이 더욱 깊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배우 유연석이 남긴 추모글이 회자하며 사제간의 인연 또한 관심받고 있다. 고인이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두 사람은 특별한 사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 ‘세일즈맨의 죽음’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월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고인을 위해 마련된 특별 무대를 감상하던 유연석이 객석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연극 ‘리어왕’의 대사를 읊었다. 이후 해당 장면이 화제가 되자 유연석은 한 방송에 출연해 “대학교 3학년 시절 ‘리어왕’ 공연을 지도한 은사였던 고인에 대한 존경과 감정이 북받치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유연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을 “참 스승”이라고 표현하며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10년간 무명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고인의 조언 덕분이었다고 밝히며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적어도 10년은 묵묵히 해낼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평생 새기고 있다고 적었다. 현장에서 고인을 만날 때마다 식지 않는 열정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해 그가 후배들에게 남긴 영향력의 깊이를 다시 느끼게 했다.
고 이순재는 생전 마지막까지 연기 인생을 스스로 완성해 나가던 예술가였다. 지난해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첫 연기 대상을 받으며 “평생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말한 소감은 대중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로 남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
그의 생애와 태도는 여전히 존경의 대상이며 후배 배우들에게는 잊히지 않을 가르침으로 남았다. 평생 무대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되며 그가 남긴 유산의 의미가 더욱 깊게 자리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