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인조 댄스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고(故) 김성재가 1995년 11월 2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솔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 불과 하루 뒤 일어난 그의 사망은 이후 30년 가까이 한국 대중문화계의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사건은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김성재는 전날 여자 친구 A 씨와 매니저, 백댄서들과 자신의 숙소로 돌아와 데뷔 무대를 다시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전 6시쯤 매니저가 김성재를 깨웠으나 반응이 없었다. 30분이 지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함께 있던 백댄서들이 매니저를 도와 그를 일으켰지만, 김성재의 몸은 힘없이 늘어졌다. 또한 김성재의 입술은 파랬으며 입 주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즉시 119 신고가 이뤄졌지만 이미 호흡은 멎은 상태였다.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오른팔에만 주삿바늘 자국이 28개 발견됐고 혈액과 소변에서는 동물마취제인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이 섞인 ‘졸레틸50’이 검출됐다.
부검의는 주삿바늘 위치가 오른손잡이인 김성재가 스스로 놓기 어려운 부위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건은 단순 돌연사가 아닌 ‘의문사’로 전환됐고, 17일 뒤 평소 A 씨와 알고 지내던 동물병원장의 제보가 등장했다.
A 씨가 반려견 안락사를 이유로 졸레틸50과 주사기를 구매했으며 이를 숨기려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사건은 급격히 새로운 국면으로 흘렀다. A 씨는 수사 초반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지만, 대질신문에서 이를 인정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1심 재판부는 A 씨가 동물마취제를 이용해 김성재를 살해한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심증만으로 살해를 단정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대법원도 해당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유죄의 의심이 있어도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이후 201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해당 사건을 다루려 했으나, A 씨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방송이 무산됐다.
사건은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미제로 남아 있다. 그를 추억하는 팬들 또한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동료였던 윤종신 또한 이날 SNS에 “잘 있지? 오늘 성재 떠난 지 30년 되는 날이라네”라는 글을 올려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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