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대학교가 미술 실기대회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 기장의 표정을 묘사하라”는 문제를 출제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유가족의 강력한 반발과 조종사 단체의 비판에 결국 총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출제는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고인과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문제가 된 실기대회는 수원대 디자인앤아트대학이 주관해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치러졌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인체 수채화, 조소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이 중 조소(인물도상) 부문의 ‘비행기 추락 직전 기장(40대 남성)의 표정을 묘사하라’는 출제 문항이 문제가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연상케 한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에서는 “예술이 아닌 고문이며, 표현이 아닌 조롱”이라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어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유족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라며 대학 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종사 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대학 측에서는 유족에게 즉각 사과해야 하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수원대는 지난달 30일 총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학 측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공정성과 보안을 중시해 대회를 운영했으나, 문제 선정 과정에서 세밀한 검토가 부족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문제로 인해 조종사와 유가족께 불필요한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원대는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와 심사 과정을 전면 개선하겠다”라며 “모든 대회 운영에서 직업군에 대한 존중과 책임 의식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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