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연구용역 보고서가 기존 논문과 언론 기사를 무단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문헌 출처 표기 없이 복사·붙여넣기 방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비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보고서는 전남 강진군, 장성군, 경북 문경시가 발주한 외식·6차 산업 관련 해외 사례 조사 용역이다. 각 지자체는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과 함께 일본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기 위한 해외 답사를 진행했고, 총 3,3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하지만 보고서 본문에는 일본 정부의 정책 사례나 안테나숍, 미치노에키(휴게소형 관광시설) 등 기존 논문과 방송 자료, 지역지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흔적이 여럿 발견됐다. 201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자료나 2013년 충남농어업6차산업화센터 보고서 등에서 문장을 그대로 가져온 경우도 있었고, 장성군 보고서에 포함된 ‘푸드테크 전략’ 역시 학계 기고문과 전문 보고서에서 인용된 내용이었다. 출처는 대부분 누락됐다.

지역 특화 전략을 제시해야 할 보고서에 정작 지역 맞춤형 분석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고서를 발주한 지자체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 집행 마감이 임박해 보고서가 필요해졌고 급하게 추진된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논란이 불거지자 “출처를 제대로 표시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라며 사과 입장을 냈다.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이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밝힌 더본 측은 “향후 보고서 작성 시 출처 명시 등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내부 교육과 시스템 보완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조선비즈를 통해 “더본코리아가 외식 실무에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연구용역 수행 능력은 미지수”라며 “단순 브랜드 인지도만 보고 맡긴 지자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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