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명품 브랜드 펜디의 인테리어 참여로 주목받았던 강남구 ‘포도 바이 펜디 까사’(펜디 아파트)가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연이은 공매 유찰로 추락하고 있다.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공매에 넘겨진 해당 부지는 최초 입찰가보다 500억 원 넘게 낮춰졌음에도 여전히 응찰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행사는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약 1,800억 원의 자금을 빌렸고, 이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졌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급속한 경색이 겹치며 본 PF 전환에 실패했고, 부지는 결국 지난 3월 공매로 넘어갔다.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4번지 ‘포도 바이 펜디 까사’ 부지에 대한 4차 공매가 또다시 유찰됐다. 해당 부지는 3,253㎡ 규모로, 지하 7층~지상 20층에 아파트 29가구와 오피스텔 6실이 들어서는 초고가 주거시설 용지다. 당초 1차 최저입찰가였던 3,712억 원에서 529억 원가량 낮춘 3,183억 원에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여전히 투자자 반응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명품 가구 브랜드 ‘펜디 까사’가 인테리어를 전담하며 국내 최초의 ‘명품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분양가는 가구당 200억 원대로 책정됐고, 펜디 측이 입주자 직업과 자산을 심사한 뒤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에는 명품의 희소성과 프라이빗한 브랜드 선별 전략이 고급 주거 트렌드로 받아들여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장 현실과 괴리된 기획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코는 오는 10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며, 마지막 10회차 입찰가는 감정가(3,099억 원)의 약 75%인 2,340억 원으로 책정돼 있다. 부동산 업계는 10회차까지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되어 ‘헐값 낙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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