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한 기초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전담 인력을 지정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통화 내역을 중심으로 정밀한 상황 재구성에 착수했다.
한겨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13일 특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의도적으로 지연 또는 방해했는지 먼저 확인에 나섰다. 특검팀은 두 의원이 통화한 시점, 의총 장소 변경 내역, 국회 본회의 참석 여부 등 일련의 정황들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 또는 협조하에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 중이다.
나 의원과 추 의원 모두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계엄 해제 논의는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통화 이후 이어진 의총 장소 변경 및 대응이 과연 독립적인 판단이었는지를 두고 특검은 교차 검증 중이다.
특검이 주목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밤, 추 전 원내대표와 나 의원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다는 점이다. 이후 추 의원은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다시 당사로 세 차례 이상 변경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이에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소집 장소가 계속 바뀌면서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수처와 경찰로부터 각각 넘겨받은 고발 사건은 내란 방조와 선동 혐의가 핵심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8명만이 표결에 참석한 점도 특검팀의 관심사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그 시간대 경찰청장에게 “계엄 해제 표결 참석 의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6차례나 내렸다는 사실도 핵심 단서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추 의원은 본회의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국회의장 측 통보에 “우리도 들어갈 시간을 줘야 한다”라고 항의했지만, 결과적으로 계엄 해제 표결은 야당 의원 전원(192명)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안철수·김예지·김상욱)만 참석해 정족수(200명 이상) 부족으로 무산됐다.
특검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김재원, 인요한, 추경호 의원 등과 추가로 통화한 정황도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 전·현직 중진들을 정조준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전체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 이후 본격화한 특검의 수사 칼끝이 점점 여권 심장부로 향하면서, 국민의힘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와 마주한 형국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