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전 세계적으로 뿌리 깊던 ‘남아 선호’ 현상이 사라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 시각) “이제 부모들이 여아를 축복으로 여기는 시대가 됐다”라며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자연적인 태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이다. 하지만 1980~90년대 초음파 기술의 보급으로 태아 성별 확인이 가능해지자 일부 문화권에선 인위적으로 여아 출산이 줄어드는 왜곡이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남아 출산 초과수가 2000년 170만 명에서 올해 약 2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1990년 여아 100명당 남아 116명이라는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을 보였으나, 현재는 자연 성비 수준인 105명으로 회복됐다. 오히려 최근에는 여아를 더 선호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 한국 여성의 48%가 ‘아들을 꼭 가져야 한다’라고 답했지만, 2003년에는 6%로 급감했고 현재는 절반가량이 딸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변화는 중국과 인도에서도 관찰된다. 중국은 2000년대 내내 여아 100명당 남아 117명이었으나, 2023년엔 111명으로 낮아졌고, 인도도 2010년 109명에서 2023년 107명으로 하락했다.
일본 역시 여아 선호가 두드러진다. 전국 출산력 조사 결과, 딸을 선호하는 비율은 1982년 48.5%에서 2002년 75%로 많이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입양이나 불임 치료를 통한 성별 선택 시 여아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며, 일부 부모는 딸을 입양하기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성평등 인식의 확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노부모 부양에 대한 딸의 책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일부 지역의 ‘신붓값’ 관습이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사회 문제 역시 남아 선호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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