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과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던 두 사람은 최근 정치·개인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사실상 결별 절차를 밟았다.
8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비난하며 측근들과의 통화에서 “대단한 마약 중독자”라고 언급했다. 이는 머스크가 대선 기간 중 케타민 과다 복용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연결되며 파장을 키웠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에게 실망했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대통령직을 모욕했으며 그와의 관계는 끝났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측의 관계 균열은 머스크의 대선 개입과 행정부 비판, 그리고 ‘정부효율부(DOGE)’를 통한 무리한 개혁 시도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각 부처에 성과 제출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무통보로 발송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테슬라의 실적 악화로 인해 머스크가 행정부 활동을 줄인 사이 행정부 내 머스크 반대파들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둘러싼 갈등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머스크가 NASA 국장 후보로 추천한 자레드 아이작먼의 과거 민주당 후보들에게 후원한 이력이 알려지자, 트럼프는 지명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머스크의 우주 개발 정책에 타격을 입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대통령직을 모욕했고, 그의 정치는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맞서 머스크는 트럼프가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영상을 게시하며 “’엡스타인 파일'(엡스타인 연루자 명단)에 트럼프가 있다”라고 폭로하며 사이는 더욱 악화했다.
다만 머스크는 트럼프의 NBC방송 인터뷰를 전후해 자신이 쓴 트럼프 비방 X 게시물 일부를 삭제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화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그는 이어 “예전과 같은 협력 관계 복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