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그룹 승계 움직임
셋째, 넷째 이사회 합류
다섯 자녀 현재 지분 각각 20%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고 부자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으로, 순자산이 2,300억 달러(약 317조원)에 달한다.
LVMH는 현재 패션, 뷰티, 주얼리, 주류, 유통 등 다섯 분야로 나뉘며 디올,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섯 자녀를 둔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꼭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법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최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LVMH그룹 이사회에 아르노 회장의 자녀들이 잇따라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장녀와 장남은 이사회에 합류했고,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자녀는 셋째와 넷째이며, 막내가 곧 합류한다고 한다.
장녀 델핀은 그룹의 2대 브랜드인 크리스티앙 디올의 CEO이고, 장남 앙투안은 LVMH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셋째 알렉상드르는 티파니앤코의 수석 부사장, 넷째 프레데릭는 태그호이어, 불가리 등 시계부문의 CEO다.
특히 프레데릭은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열애설이 나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막내 장은 루이비통 시계 부문 마케팅·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 75세인 아르노 회장이 언제까지고 LVMH를 이끌 수 없는 노릇이기에 승계 작업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진 LVMH를 지배하는 가족지주회사 지분을 다섯이서 20%씩 나눠 갖고 있다.
다만 델핀과 앙투안, 아래 세 남자 형제의 어머니는 달라 경영권 다툼이 예상되기도 한다.
델핀과 앙투안은 아르노의 첫 번째 부인인 안 드바브랭 사이에서 태어났다.
캐나다인 엘렌 메르시에와 재혼한 아르노는 알렉상드르, 프레데릭, 장을 낳았다.
업계는 장녀 델핀이 후계자에 오르리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아르노 회장의 방한 일정 당시 델핀도 함께 일정에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녀 승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 유명 글로벌 자산관리사는 “아르노 회장이 가족 승계에 눈이 멀어 유능한 외부 관리자가 아닌 자녀들에게 책임을 맡기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건 LVMH의 막대한 시가총액과 영향력 때문이었다. 지난 2일 기준 4,147억 유로, 한화 약 601조 9,080억원을 기록했다.
또 작년 수출액은 235억 유로(34조 7,000억원)로 프랑스 전체 수출액의 4%나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 전체 수출액 중 농업 부문(3.2%)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크다고 한다.
한편 루이비통의 한국 법인 루이비통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 6,511억원, 영업이익 2,867억원이다.
디올의 크리스챤꾸뛰르디올코리아는 매출 1조 456억원에 영업이익 3,120억원이다.
여기에 에르메스, 샤넬까지 합하면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 1,9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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