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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허리 졸라매나”…SK하이닉스가 中에 매각한 ‘이것’

문동수 기자 조회수  

SK그룹 파운드리 매각
부채 감소·건전성 확보
현지화 정책, 고객 유입

출처: SK하이닉스 제공

최근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기업이 생성형AI 산업에 뛰어들면서 호황을 맞이했다. 반면 파운드리 계열은 물량 생산세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좋지 못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어버이날인 8일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으로 알려진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최근 임원진을 모아 이사회를 열고 우시산업발전집단과 관련한 현지 파운드리 생산 법인이 보유한 지분 21.33%와 공정 기술 및 무형자산을 매각하기로 하고 이를 밝혔다. 매각 금액은 각각 2,054억 원, 1.209억 원으로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한다. 

우시산업발전집단은 이어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나서는 2억 달러(한화 약 2,73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지분 28.6%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최대 49.9%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을 밝혔다. 중국 현지 법인에서 지분을 절반가량 차지하게 된 셈이다.

해당 기업은 우시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SK하이닉스와 현지 파운드리 회사를 합작하여 만든 투자회사로, 증자와 지분 양도 거래가 모두 완료될 경우 SK 하이닉스 시스템 IC가 가진 생산 법인 지분은 51%가 된다.

출처: SK하이닉스 제공

앞서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지난 4월 “생산 법인 지분 일부에 해당하는 주식을 양도하는 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매각에는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첨단 기술의 파운드리 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하이닉스 시스템IC 경영진은 매각을 발표하기 하루 전 관련한 내용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향후 사업 계획을 상세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담회에서는 최근 악화한 경영 환경과 관련 설명 및 지분 매각을 진행할 경우 부채를 감소해 채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부터 기존 청주에 있던 장비를 이동 설치하면서 사업확장을 진행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유·무형 자산에 현물 투자를 진행해 운영을 맡았고, 우시산업발전집단이 용수 및 전기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을 계기로 사업구조가 대대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 전문가는 “갈등 상황 속에서 생산 법인에 대한 지분을 절반 이상인 51%를 보유하므로, 운영권은 확보했으며 지방정부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도입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출처: SNS 갈무리

현재 중국 당국은 파운드리 업체를 대상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해 글로벌 경쟁사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잡혀있으며, 낮게 책정된 가격으로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현지에 따르면 높은 비용이 부담스러워 차선책인 8인치 레거시 공정을 선택하여 제조했던 고객사에, 할인 혜택을 지급해 더욱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12인치 공정을 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중국 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범용 파운드리 가격이 올해 1분기를 포함하여 연속 8분기 동안 하락그래프를 타는 등 업황 불안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서도 중국 당국과 기업은 선진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 재원적 손해를 감수한 셈이다. 

SMIC는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로 지난해(2023년) 전반적인 파운드리 수요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전체 생산 가동 능력을 12% 이상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출처: 뉴스1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정부에서부터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는 데 사용했던 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범용 반도체 산업에서도 공격적으로 쓰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우 가격 부문을 놓고 봤을 때 경쟁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중국 정부와 기업의 반도체 사업 투입에 SK하이닉스 시스템IC로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활용해서 중국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을 확대해 고객사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전략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황이 역대 최악을 보였던 지난해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가동률은 절반도 안 되는 매우 저조한 기록을 보인 바 있다. 같은 시기 국내 동종 기업인 DB하이텍과 키파운드리의 가동률은 70% 안팎이었다는 점과 대비되는 수치다. 

출처: 뉴스1

생산 가동률이 현저히 낮아진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지난해 10월 무급 휴직 희망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더하여 올해는 임직원에 DB하이텍 등 동종업계 이직을 신청받은 것으로 알려져 대대적인 인력 감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반도체 업계는 기술 유출 등의 이유로 동종업계에 이직이 어려운 데 이례적으로 시스템IC는 악화한 업황을 반영해 이직을 단기간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SK하이닉스가 매각을 진행하면서 범용 파운드리 사업을 재편하는 배경은 반도체 산업에서 범용 제품의 비중이 70% 이상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확대를 위해 SK하이닉스는 공격적으로 계속해서 현지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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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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