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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이 갑자기…” 대통령실 옮긴다더니 난리 난 세종시 상황

허승연 기자 조회수  

세종 급매물 10% 감소
아파트값 수천만원 상승세
행정수도 이전설에 시장 반응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쌓여 있던 급매물이 싹 정리됐어요.” 장석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남부지회장이 전한 세종 지역 부동산 분위기다.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재추진하고 일부 대권 주자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물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이후 10일간 약 10.3% 줄었다. 지난 4일 이후 7,598건이었던 매물은 10일 뒤 6,818건으로 감소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매물 감소는 세종시 주요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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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월 372건이었던 거래량은 3월 735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이는 최근 3년 새 최대 수준이다. 특히 반곡동, 소담동, 어진동 등 국회세종의사당 예정지 인근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어진동의 중흥S클래스센텀뷰 전용 84㎡는 지난 2월 실거래가 7억 3,000만 원에서 최근 호가가 8억 5,000만 원으로 1억 2,000만 원 상승했다. 반곡동 수루배1단지캐슬 전용 84㎡는 작년 11월 6억 4,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7억 원에 매매되며 6,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최근 한두 달 사이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고 입을 모은다. 세종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한 관계자는 “호가를 올려달라는 요청이 이달 들어 많아졌다”며 “대체로 5,000만 원 정도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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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어진동 중개사는 “대통령실 이전 보도가 나온 뒤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 반응은 정치권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됐다가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로 중단된 행정수도 이전을 다시 추진 중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최근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실과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 방식으로 헌법 개정 또는 특별법 제정을 제시하며, “법으로 추진하고 개헌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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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김동연 경기지사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불법으로 쌓아 올린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세종 이전을 제안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역시 비슷한 주장을 내놓으며 세종 천도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사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교통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접근성 개선이 세종 부동산 시장의 반등 기대감과 맞물리며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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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행정수도 이전이 단순히 논의나 법안 발의 수준이 아닌 실제 실행으로 이어져야 안정적인 시장 흐름이 가능하다”며 정치적인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이 이어질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2022년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도론, 교통 호재, 공급 축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정치권 논의의 실현 여부와 함께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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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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