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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아니죠” 尹 파면 여파·시위로 몸살 앓고 있다는 지역

이시현 기자 조회수  

한남동 관저 인근 시위대
최근 서초동으로 이동해
상인들은 영업 피해 호소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파면 이후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서초동 일대가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번갈아 모여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생활 불편과 영업 손실을 호소하며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이주했다. 이와 동시에 그의 지지자들 역시 한남동에서 서초동으로 집회 장소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자택 인근을 중심으로 “윤 어게인(Yoon Again)”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를 변형한 “MKGA(Make Korea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붉은 모자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업계에 따르면 시위의 중심지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자택 인근 도로, 교대역과 고속터미널 방향 도로까지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등으로 첫 형사 재판에 출석한 14일에는 동문과 정문, 지하철역 일대 등지에서 1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 반경 100m 이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통제를 시도했지만, 다수 시위자가 “1인 시위”를 주장하며 제한 구역 내에서도 구호를 외치는 등의 활동을 벌이며 경찰의 대응이 거의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인근 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돌아오고 나서 시위가 거의 매일 열리는데, 그 소음과 분위기 때문에 매출이 60% 가까이 줄었다”며 “가게 문을 닫아도 나팔 소리나 구호가 매장 안까지 울린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테이블 대부분이 비어 있는 상태라는 상황을 밝힌 것이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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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깃집, 중식당, 국숫집 등 다양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고깃집 사장 박 모(70) 씨는 “평일 점심 평균 매출이 100만 원이었는데, 시위가 있는 날은 60만~70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예약도 잇따라 취소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중식당 운영자 B 씨는 “퇴근 시간대 손님이 많은데, 시위 때문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며 매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저녁 장사도 타격을 받아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교대역 근처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C 씨는 “예약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저녁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다”고 했다. 배달을 주로 하는 음식점들도 시위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 배달 전문점 운영자는 “차량 통행이 지연되면서 배달 시간이 평균 10~15분 이상 더 걸린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시위 소음 역시 주민과 상인들에게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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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운영하는 유 모(50) 씨는 “손님들이 ‘귀가 아프다’고 할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4일 측정된 시위 현장의 소음은 97.3㏈로, 이는 경찰이 통제 기준으로 삼는 8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덧붙여 이는 시끄러운 공장 내부와 유사한 수준의 데시벨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생활권 침해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오 모(24) 씨는 “교대역 쪽도, 고속터미널 방향도 시위 소리가 들려 정신이 없다”며 “주말엔 특히 더 시끄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50대 주민은 “집에서 쉬기 힘들어 외출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던 시절에도 한남동 인근은 시위와 집회로 인해 불편을 겪었지만, 현재 서초동의 혼란은 훨씬 규모가 크고 지속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시위 현장에 동행하며 생중계를 진행하는 모습도 잦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는 매장 안에 들어와 촬영하면서 다른 손님의 얼굴을 그대로 송출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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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4일에는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시민들이 동시에 집회를 벌이면서 경찰이 양측을 분리해 통제했지만, 고성과 설전이 오가는 등 갈등이 이어진 상태다.

이에 자택 입구 맞은편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체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와 동시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가 나란히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서초동 일대의 집회와 시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대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상인들의 피해 호소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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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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