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부과
아이폰 약 30% 인상
아이폰 매장, 사람 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아이폰 매장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영향으로 아이폰 가격이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하면서 애플 시가총액(시총)이 1,000조가량 증발하기도 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 1시 12분 기준 애플 주가는 178.0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 거래일 대비 5.48% 떨어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장 마감 후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3일 9.2%, 4일 7.29% 하락한 데 더불어 사흘째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해당 기간 애플의 시총은 6,900억 달러(약 1,015조 원)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이들이 아이폰 ‘패닉 바잉’(불안감에 의한 사재기) 현상을 겪기도 했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이 한 애플 직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 매장은 휴대전화를 ‘패닉 바잉’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블룸버그는 “주말에 매장이 고객들로 가득 찼다“라며 “거의 모든 고객이 가격이 곧 오를지 물어봤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재기 현상은 미국 정부가 예고한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가 9일 시행될 경우 아이폰의 미국 소비자가격이 불가피하게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전체 물량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9일부터는 중국산 제품을 미국에 들여올 때 54%의 관세를 부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이므로 가격 인상은 미국 내에서만 발생한다.
만약 애플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가격 인상을 면치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스위스 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최고가 제품인 아이폰16 프로맥스의 미국 내 가격이 최대 350달러(약 51만 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해당 상품의 미국 가격은 1,199달러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약 30% 인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 로젠블래트 증권 또한 미국 아이폰 가격이 30~40%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아이폰 인도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대비 관세가 낮은 인도에서 조립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가져옴으로써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WSJ은 “이런 조정은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단기적인 임시 조치”라며 “애플은 현재 상황이 공급망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바꾸기에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애플은 인도에서 약 2,5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파악되며, 이 중 약 1,000만 대는 대개 인도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된 모든 아이폰을 미국 국내용으로 전환할 경우 올해 미국 아이폰 수요의 약 50%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로 현재 1,100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폰16 프로의 경우 현재 550달러에 달하는 하드웨어 비용에 300달러가 더해질 수 있다. 즉, 관세가 중국의 절반 수준인 인도에서 아이폰을 들여올 경우 손해를 감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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