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1년만 하락 전환
토허구역 확대 영향
가계부채 증가폭 확대될 것

최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이 재지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한 가운데 송파구의 집값이 1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해 급등했던 송파구의 집값이 떨어진 것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주까지 0.25%의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넷째 주 0.1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도 0.02%에서 0.01%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서도 재건축 등 일부 선호 단지에는 지속적으로 수요가 집중돼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지만, 국지적으로만 급매 수요가 늘고 전체적으로는 관망심리가 확대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도권(0.07%→0.03%) 아파트값의 상속폭도 줄어들었다. 경기(0.00%→0.00%)는 전주와 같이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0.00%), 울산(0.01%), 전북(0.02%)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승폭 둔화는 지난 19일 토허구역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구의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면서, 지난 24일부터 이들 4개 구에서는 전세가 포함된 아파트 매입이 불가능해졌다.
특히 송파구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목이 쏠렸다. 송파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되었으며, 0.79%에서 -0.03%로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신천·잠실동의 주요 단지에서 급매로 인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송파구에 반해 강남구와 서초구는 여전히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구별로 서초(0.69%→0.28%), 강남(0.83%→0.36%), 용산구(0.34%→0.18%)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까지 시장에서는 강남 지역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마포, 성동 등 다른 지역으로 수요를 분산시켜 이들 지역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풍선효과’ 전망이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시장이 관망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까지는 문의도 많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토허제 확대 소식 이후 매수자들의 관망 기류가 뚜렷하다”라며 “실제 시장 반응은 한 달 정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도 “재건축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인 급매 수요와 관망 심리 확대로 전체 상승폭은 감소했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주택 매수 심리가 이달 반등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 거래량은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와 매수 심리 위축,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 약화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3,367건이었던 1월 1~4주간 대비 2월 1~4주간 5,171건으로 집계되며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최근 서울 등 일부 선호 지역의 빠른 주택 가격 상승 움직임이 여타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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