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산청 산불이 엿새째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대형 산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은 불길이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지정된 경남(산청·하동·함양)과 전남(구례), 전북(남원) 등 3개 도에 걸친 한국의 1호 국립공원이다. 특히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우 면적이 48만 3,022㎡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림 당국에 따르면 오후 1시 15분 기준, 경남 산청군 구곡산(높이 961m) 기슭에서 타오른 불길이 인근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계를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립공원 경계선 안쪽으로 200m가량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불의 길이는 30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측은 직원 30명이 등짐펌프와 갈퀴를 들고 방화선을 구축, 산불 확산을 저지했으나, 불길이 번지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을 비롯한 산림 당국은 구곡산 불길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하지 않게끔 산지에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도 대거 투하했지만 막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불이 난 구곡산 위치는 지형이 가파르고 고도가 높아 불길을 잡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좀비처럼 불씨가 번지는, 이른바 ‘좀비 불씨’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구곡산 불길은 산불 초기부터 잡힐 듯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곡산 불은 진화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물을 퍼부었으나, 바람과 함께 되살아나길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산림 당국은 불씨가 30~40㎝ 높이 낙엽층 아래 숨어 있어 진화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즉, 헬기가 뿌린 물이 낙엽층 아래까지 스미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좀비 불씨가 만들어진 것이다.
더하여 구곡산의 가파른 경사 탓에 헬기에서 뿌린 물이 곧장 낙엽층 윗부분을 타고 흘러내리 있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 불길이 번진 구곡산 일대에 비가 예보돼 있지만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산불로 인한 피해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날 오후 통합 지휘 본부를 방문만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금 헬기로 진화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낙엽이 깊게 쌓여 있어 비가 충분히 와야 완전히 진화된다. 목요일에 비 예보가 돼 있지만 안심하지 못한다. 비가 와도 완전 진화 때까지 계속 헬기로 진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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