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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흉물 될 뻔했죠”…신세계·롯데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던 건물 근황

이시현 기자 조회수  

여의도 파크원 근황
‘통일교 세계본부’ 기획
10년 만에 준공, 우려 잠재워

출처 : 포스코이앤씨
출처 : 포스코이앤씨

지난 2020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던 여의도 파크원(Parc1)이 준공된 가운데 당초 해당 건물이 ‘흉물’ 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준공 이전 공사가 지연되며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최고 69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짓는 ‘파크원’ 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첫 삽을 뜬 대형 복합단지 파크원 개발사업은 착공 77개월째를 맞은 지난 2013년 지하층 일부에서만 바닥 골조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할 때 흙막이벽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임시 구조물인 어스앵커(earth anchor)가 낡아 돈줄이 마른 시행사가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출처 : MBC
출처 : MBC

업계에 따르면 파크원은 55층 높이의 IFC(서울국제금융센터)와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최고 69층짜리 빌딩을 짓는 대형 개발사업으로 시작됐다.

특히 계획대로라면 4만 6,465㎡ 부지에 지상 69층과 53층짜리 오피스 건물 2개 동, 지상 6층짜리 쇼핑몰 1개 동, 30층 국제 비즈니스 호텔 1개 동이 들어설 전망이었다. 이에 전체 공사비만 약 2조 3,000억 원에 달해 화제를 맞았다.

다만, 공사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도 사업이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면서 여의도의 흉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지상권 사용 문제로 시작된 우려다. 현재까지 파크원 부지는 명목상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그룹)의 소유다.

이는 통일교의 초대 교주인 문선명이 1972년 ‘통일교 세계본부’ 건물을 지을 계획으로 해당 용지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여의도에 통일교 본부의 초고층 빌딩 건설을 막기 위해 허가를 내리지 않았다.

출처 : 더현대서울
출처 : 더현대서울

더하여 IMF 외환위기 시절에는 통일교 소유 회사들이 이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땅이 강제 경매에 나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통일교는 그 금싸라기 땅을 ‘통일주차장’이라는 대규모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다만, 2000년대에 접어들며 통일교가 직접 돈을 들여 건물을 짓는 것을 포기하고 투자사를 통해 땅을 빌려줘 건물을 짓게 하는 방식의 사업에 뛰어들면서 파크원 설립이 시작됐다.

이후 2005년 한 말레이시아계 부동산개발업체가 업무・상업 복합시설을 짓겠다고 나서면서 통일교와 99년간 땅을 사용할 수 있는 지상권 계약을 맺었다. 이어 개발사와 통일교는 합작하여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Y22디벨롭먼트를 설립해서 이 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맡겼고 99년 임차권도 이 회사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 파크원
출처 : 파크원

당초 사업 초기 2007년 착공에 돌입해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뒀다. 다만, 해당 공사는 약 10년여간 지연되어 지난 2020년 완공됐다. 이에 파크원은 여의도 초고층 오피스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주변 건물에 번번이 내줘야 했다. 그렇다면 10년의 기다림 끝에 지어진 파크원의 근황은 어떨까? 앞서 지난 2016년 현대백화점은 파크원의 입주를 위해 300억 원을 써내며 주목받았다.

특히 당시 단독입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비싼 가격에 임대료가 책정된 것이다. 당시 현대백화점의 여의도 진출이 결정되면서 서울 서남부 상권을 둘러싼 백화점 3사의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파크원 입점이 확정되자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이 바짝 긴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쇼핑몰 1개 동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출처 : 더현대서울
출처 : 더현대서울

신세계와 롯데의 긴장을 증명하듯 실제로 파크원에 입점한 더현대서울은 최근 현대백화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이 1조 3,010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더현대 서울이 실적에 보탬이 된 결과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럭셔리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기존 백화점과 달리 트렌드에 중점을 둬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덧붙여 젊은 세대를 고객층으로 서정해 국내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에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패션 매출은 개점 초기와 비교했을 때 113.2%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객단가는 2021년 8만 7,000원에서 지난 2023년 약 10만 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더현대 서울은 특히 33개월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1조 원 돌파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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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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