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기공식만 3번 거쳐
4,500억 투입·오는 2028년 완공
부산에만 약 1조 원 넘게 투자

현금 사정이 악화해 대내외적인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로, 이를 담보로 내놓은 롯데의 파격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제로 재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회장이 남긴 ’평생의 역작‘이자 ’신격호의 꿈‘이라는 별칭으로 통하고 있다. 이는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의 최고층 건물인 동시에 신격호 명예회장과 현재 그룹사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의 뚝심으로 이뤄낸 결과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1987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라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된 바 있다. 당시 서울시의 소유였던 잠실 용지를 매입해 2002년까지 지상 112층짜리의 초고층빌딩을 완공한다는 원대한 목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출범한 정부마다 줄줄이 불허가를 결정하며 이명박 정부에 이르러서야 롯데그룹은 겨우 건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준공한 롯데월드타워는 건축허가를 얻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신격호 회장이 마천루를 꿈꾼 지 30년 만에 실체로 이루어졌다.
신격호 회장의 꿈으로 여겨졌던 롯데월드타워가 서울에 있다면,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부산광역시에는 1조 신동빈의 꿈이 존재한다. 이는 기공식만 3번을 거쳐 논란이 되었던 부산롯데타워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롯데타워는 옛 부산시청 용지에 들어서는 건물로, 지난 2023년 8월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남쪽에서 세 번째 기공식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롯데타워는 67층·342m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는 원안인 108층·510m에서 설계를 대폭 낮춘 결과다.
실제로 부산롯데타워는 지난 2000년 열린 첫 번째 기공식을 시작으로, 2009년 두 번째 기공식을 거쳤다. 이는 당초 부산롯데타워 건축 허가는 부속건물로 롯데백화점(광복점)과 엔터테인먼트동을 만드는 ‘종합 세트’였던 계획과 실제 사업 진행이 달라진 것이다.
백화점 영업의 경우 부산시의 ‘임시사용승인’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2022년 부산시는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하지 않고 백화점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쇼핑 임원들이 부산으로 달려가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하는 등 부산시의 눈치를 봤다. 여기에 이후 신동빈 회장이 이례적으로 부산시청을 찾아 “차질 없는 건립”을 약속하는 등 부산롯데타워의 건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공사에는 5,0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설계비와 금융비용 등 제반 비용을 합치면 사업비는 약 1조 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는 롯데쇼핑 부산풀필먼트센터(CFC)까지 고려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4,979억의 시공비를 책정했으며, 롯데쇼핑의 부산 고객풀필먼트센터(CFC)에는 약 2,000억 원이 투입됐다. 즉, 부대비용을 합하면 롯데그룹이 부산에 투자하는 사업비가 약 1조 원을 가볍게 넘어서며 제2의 롯데 ‘마천루’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해당 사업으로 침체에 빠진 부산 경제가 활력을 다시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기준 부산의 산업 활력 지수는 ‘83.6’으로 기준연도(2016년=100)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이어 지난해 부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161만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으며,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경기 부양 세대가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에 부산 지역 시민들은 부산롯데타워의 착공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부산 롯데타워와 CFC가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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