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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이 말이 돼?” 보안관 등장에 희비 엇갈리는 상인…주민은 ‘황당’

서윤지 기자 조회수  

북촌한옥마을 5시 넘어서 입장 불가
주민, “조용해져 삶이 달라졌다”
상인, 1년 전 대비 매출 절반으로 줄어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많은 관광객으로 피해를 보던 북촌한옥마을에 5시 이후 통행금지가 생겨나면서 최근 주민들과 한옥마을 상인들의 반응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북촌한옥마을은 서울 종로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 한옥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 잡고 있고 볼거리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왔다. ‘북촌’이라는 이름은 청계천과 종로의 북쪽에 위치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촌한옥마을은 조선 시대부터 양반과 왕족들의 주거지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 존재했던 한옥들이 현재도 많이 남아있다.

이 마을은 가회동, 삼청동, 계동, 재동 등으로 구성어 있고 지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둘러보기에 좋다. 특히 가회동 일대는 방문객들에게 한옥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현재 마을 곳곳에는 전통 공방, 갤러리, 한옥을 개조한 카페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하기에도 좋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하지만 북촌한옥마을은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해 11월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 방문이 제한되었다.

제한이 시작되면서 보안관이 앞을 지키는 등 출입이 통제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마을 상인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시간제한이 생긴 당시 보안관들은 “관광 시간이 끝났습니다. 내려가 주세요”라고 말하며 골목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북촌의 주거 지역을 통행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해야 한다. 아직 과태료를 부과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금 제도를 시행한 건 1988년 이후 37년 만으로 드러났으며, 7월부터는 관광버스 통행도 금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023년 북촌을 찾은 관광객 수는 665만 명으로, 주민 수의 1,000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해당 마을에 몰렸다. 이에 따라 소음, 주차난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해 종로구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4개월간 가회동 지역의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6,593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1년 전 동기간 대비 262명(3.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야간 통금 시간의 유동 인구는 평균 5,176명을 기록하여 1년 전보다 415명(7.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반해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는 평균 1만 5명으로, 181명(1.8%)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종로구 관계자는 “실제로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없다. 수시로 안내·계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북촌마을의 한 일본인 관광객은 “서울 관광 안내 홈페이지에 ‘저녁에 가면 안 된다’고 기재되어 있어 일찍 방문했다”라고 전했다. 시간제한에 관광 가이드들도 저녁 코스로 북촌을 빼고 일정을 잡는 것으로 전해진다.

규정이 생기면서 북촌에 사는 주민들은 “이제서야 내 일상을 찾았다”라고 뜻을 모았다. 이 마을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예전엔 차 좀 빼달라고 전화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젠 살 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문을 안 잠그면 관광객들이 들어와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라며 “집 마당에 드론이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 1

북촌한옥마을에 거주 중인 다른 주민은 “통금이 시작되면서 저녁에 창문을 열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밤마다 담배 피우고 떠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라며 “층간 소음보다 더한데 어디 호소할 곳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종로구에 따르면 소음, 쓰레기 등 문제로 북촌에서 접수된 주민 민원은 2018~2023년 1,80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통금을 실시한 이후 4달간 접수된 민원은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줄어들기만 하던 주민 수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9년 4,400여 명이었던 가회동 인구는 작년 말 3,800여 명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전입 문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라며 “작년 말엔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북촌으로 이사 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제한 이후 상인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관광객 출입 통제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촌에서 8년째 한복 대여 가게를 한 상인은 “한복은 2시간 단위로 빌려주는데 오후 5시부터는 통금이기 때문에 3시면 손님이 없다”라며 “요즘 매출이 1년 전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통금 실시 이후 낮은 매출을 보이자 일부 상인은 법원에 통금을 풀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인들의 호소는 지난해 11월 통금이 생긴 이후부터 시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 1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간제한 당시 한옥마을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오후 5시 이후로 손님이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에 나와 보니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다”라며 “골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으란 거냐?”라고 이야기하며 구청 직원 등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한옥마을 상인들은 충분한 안내를 받지 못할뿐더러 영업손실은 물론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한옥마을 상인은 “3일 전 통행 제한 안내 팸플릿이 매장 앞에 끼워져 있기만 했다. 구청 등에서 상인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다”라며 “저녁 식사를 하고 카페를 찾는 손님이 다 없어졌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헛걸음하는 관광객들도 보였다. 관광객들은 시간제한을 확인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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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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