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고향 사람 몰려
량원펑 과거 중국 수능 1등
춘제 기간 매일 1만 명 방문

딥시크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돌풍이 일면서 창업자인 량원펑의 고향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해당 장소는 하루 최대 1만 명이 방문해 관광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1월 딥시크의 CEO인 량원펑은 오픈 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했으며, 당시 해당 모델의 일부 성능테스트가 OpenAI (챗GPT)보다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딥시크는 구글, 메타 같은 미국 AI 기업들이 사용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은 비용인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을 활용해 단 두 달 만에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당시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량원펑의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米曆嶺) 마을에 많은 이들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해당 마을은 주민 700여 명이 사는 조용한 지역이었다. 미리링 마을에 사는 청년들은 근처 신발공장에서 근무하며, 노인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량원펑은 중국 광둥성의 잔장시산하의 우촨시의 초등학교 교사 부모님의 밑에서 출생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기로 유명했으며, 특히 수학에 두각을 보이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수학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2년 량원펑은 고등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리며 전교 수석으로 졸업했다. 졸업 이후 중국 수능 (가오카오)에서 우촨시 전체 1등을 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에 입학하여 전자정보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동문과 함께 헤지펀드 ‘하이 플라이어’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23년 사내 AI 개발 부서를 ‘딥시크’로 독립시켰다. 이후 량원펑은 설립 6개월만 첫 번째 모델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저렴한 개발비용을 활용해 차기작들을 공개했으며, 이에 해당 모델 출시 일주일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써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마을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사람들에게 이 마을이 ‘량원펑의 고향’으로 입소문 타면서 지난 1월 말부터 많은 방문객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미리링 마을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포함하여 회사 유니폼 차림의 단체 손님 등 많은 이들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1월 28일∼2월 4일) 매일 1만 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 연휴 기간을 맞아 랑원펑도 고향을 찾아 동창생들과 축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우촨 곳곳에는 량원펑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 색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기도 했으며, 축제에 사용되는 초대형 풍선 간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과거 량원펑이 살던 집에는 현재 그의 할아버지가 혼자 거주하고 있다. 마을에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자 그의 할아버지는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주민은 방문객들이 량원펑의 집에서 흙이나 돌, 나뭇잎을 주워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마을은 작고 낙후된 마을이다. 이에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따라서 미리링마을은 지난달 중순부터 개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어느 부처에서 자금을 지원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을 도로 확장, 주택 29채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 마을 보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금을 착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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