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보여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 좁혀져
‘은평뉴타운엘크루’ 전세, 매매 차이 1억 5천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폭은 0.03%를 기록한 지난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은 전주 0.01%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으며, 지방은 전주 0.04에서 이번 주 0.05%를 기록하여 내림 폭이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핵심으로 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 아파트값을 보면 강남구(0.27%→0.38%), 서초구(0.18%→0.25%), 송파구(0.36%→0.58%), 마포구(0.02%→0.09%), 용산구(0.02%→0.08%), 성동구(0.01%→0.10%)로 올랐다. 광진구 0.09% 상승했으며, 광장·자양동을 중심으로 뛰었다. 마포구는 아현·신공덕동 준신축 위주로 0.09% 상승했다.
이에 반해 하락한 지역도 있었다. 노원구는 상계·월계동을 중심으로 0.03% 하락했으며, 강북구(-0.02%)는 번·수유동 구축 위주로 감소했다. 최근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해 갭투자에 수요가 몰린 가운데 서울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1억 원 안팎까지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전세가율이 높을 경우 갭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적은 해당 단지들 중 다수는 300가구 미만의 ‘나 홀로 단지’인 곳들로 드러났다. 이러한 아파트 중에는 주거 환경이 비교적 좋은 신축 아파트이거나 주상복합 단지들도 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매매도 드물게 이뤄지는 곳이 대부분이라서 업계는 투자가치가 낮다고 보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단지(20평형대 이하 기준) 중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가장 낮은 곳은 은평구 진관동의 ‘은평뉴타운엘크루’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17년 입주한 준신축 단지이며, 146가구 소규모 단지로 이루어진 주상복합형 단지이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전용면적 59.98㎡가 7억 원에 매매된 바 있다. 같은 면적의 전세 최고가는 5억 5,0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매맷값과 1억 5,000만 원의 차이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78.5%이다. 은평뉴타운엘크루는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에 위치 있다. 이에 역세권 단지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구 수가 적다는 단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 단지와 같은 구 구산동에 위치한 ‘은평서해그랑블’도 전세가율이 높은 곳으로 전해진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22년 입주한 146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지하철 6호선 구산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초 전용면적 59.21㎡가 6억 원에 매매됐고 전셋값은 4억 2,000만 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매맷값과 전세가는 1억 8,000만 원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은평구 응암동 ‘아르지움주상복합’ 전용 49.76㎡는 지난달 중순 6억 7,000만 원에 매매되었으며, 전셋값은 4억 8,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에 매맷값과 전세가는 1억 9,000만 원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강서구 방화동의 ‘신마곡블루밍’(2020년 입주‧298가구), 중랑구 면목동 ‘쌍용더플래티넘용마산’(2020년 입주‧245가구)도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가 2억 1,000만~2억 5,000만 원에 그치며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해당 단지들은 대부분 가구 수가 1,000가구 미만이고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신축 아파트인 곳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거 환경이 좋아 전셋값이 높게 형성되었으나 향후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매매가는 정체된 곳들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23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강보합(0.01%)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4% 상승했으며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전주 대비 0.04% 상승해 상승폭이 커졌으나, 전남(-0.16%), 대구(-0.34%), 광주(-0.23%)에서는 하락률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기·인천은 보합(0.00%)에 그쳤다.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의 전셋값도 보합(0.00%)에 그쳤다.

최근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3%에서 2.75%로 0.25% 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밝히며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순차적으로 낮아질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최근 금융 당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에 대한 하향·안정화 목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3.8%) 이내에서 관리한다고 발표했다” 라며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 제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규모가 과거만큼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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