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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숙식 가능해” 대학생들 원룸 안 가고 찾는 곳, 여기였다

박신영 기자 조회수  

월세, 대학 등록금 상승 영향
대학생들 하숙집으로 몰려
“방이 빌 틈이 없어”

출처 : JTBC
출처 : JTBC

최근 월세, 대학 등록금 등 물가가 상승하면서 대학생들이 원룸이 아닌 하숙집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990년대 대학가 풍경에서 하숙집은 흔히 보였지만 원룸들이 들어서며 없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라지는 듯했던 하숙집이 대학생뿐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의 숙식 공간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물가 시대에 숙식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물가가 상승하고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에 하숙집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하숙집의 낮은 비용은 이용하는 이들에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중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하숙집의 1인실은 보통 매달 60만 원을 지불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에 더불어 밥도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재룟값 상승으로 한 끼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 학생, 공시생 등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하숙집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혼자 살다 보면 밥을 잘 챙겨 먹기 어려운데 하숙집에선 식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균형 잡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라며 “보증금도 필요 없을 뿐더러 월세가 저렴한 것이 하숙집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신촌 경의·중앙선 역 근처 한 하숙집은 11.5㎡(약 3.5평) 크기의 방을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에 임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매물은 관리비를 따로 받지 않으며, 아침·저녁 식사도 제공한다. 이 하숙집은 방 30여 개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 공실은 3개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 1

신촌 경의·중앙선 역 근처 원룸 자취방의 평균 시세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7만 원으로 전해진다. 이에 하숙비는 관리비를 빼고도 30% 이상 저렴한 것이다. 연세대 정문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창천동 골목 입구부터 하숙’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힌 간판을 여럿 볼 수 있었으나 빈방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세 젊음의 거리를 중심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하숙집 35곳 중 남은 하숙방은 은 단 3개였다. 하루 세 끼 집밥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숙집 사장 A 씨는 “올해는 여름방학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라며 “요즘 식사가 제공되는 하숙집 찾는 학생들이 많아 방 6개가 빌 틈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난방비·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르는 추세라는 점도 하숙을 찾는 학생이 증가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하숙은 원룸과 다르게 한 가정에 딸린 방을 빌려 쓰는 구조이기 때문에 관리비를 따로 지불하지 않고 월세에 포함돼 있는 곳이 다수다. 용산구의 한 하숙집에서 사는 거주자는 “주인이 난방 온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온도가 나에게 딱 맞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전기장판과 이불도 있고 보일러 가스비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라고 이야기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최근에는 에브리타임 등 대학 커뮤니티나 네이버 카페, 하숙 중개 플랫폼 등을 이용해 손쉽게 빈방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전문 하숙집 외에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는 주인이 빈방을 내주는 ‘홈스테이’ 형태의 하숙도 등장했다. 하숙 중개 온라인 플랫폼 ‘맘스테이’에 따르면 올해 1~2월 하숙 예약 건수는 426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한 수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 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문의까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언급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원룸에 비해 가격적인 부분에서 매력적이고 집밥도 먹을 수 있을 뿐더러 사회성도 기를 수 있어 하숙집을 찾게 되는 것 같다”라며 “요즘은 하숙집도 과거와 달리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쪽으로 사회가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쉐어하우스도 늘어나면서 과거의 하숙이 쉐어하우스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쉐어하우스와 하숙은 엄연히 다른 주거 형태이다. 하숙집은 보통 방 하나를 빌려주는 구조이며, 쉐어하우스는 모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형태의 주거 공간이다. 하숙집은 대체로 주인이 집주인 역할을 하여 입주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용품을 제공한다. 또한 집주인이 관리하기 때문에 각종 생활 불편 사항과 관련해서 빠른 조치가 취해진다. 다만 개인실이나 화장실 등 개인 공간이 제한적이고 식사가 정해진 시간에 제공되어 일정에 맞추어 생활해야 한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에 반해 쉐어하우스는 주택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한다. 보통 개인실과 부엌, 거실, 욕실 등을 함께 이용한다. 이에 개인 공간이 확보될 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도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인이 없거나 관리가 미흡할 경우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힘들다. 더불어 쉐어하우스는 개인실을 제공하지 않고 침대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하숙집 수요 증가는 대학가 전세사기가 잇따르면서 대학생들이 비교적 안전한 곳을 찾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신촌, 순천, 경산 대학가 원룸촌에서 전세 사기가 벌어진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서울 주요 대학 신입생 김 모(19) 씨는 “원룸은 큰돈을 떼일 우려가 있어서 기숙사 당첨이 안 됐다면 하숙을 생각해 봤을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월 중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9%로 안정세를 이어갔다”라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향후 물가 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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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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