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공동명의로 70억 5,000만 원에 매수해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2구역 재건축사업

최근 방송인 박수홍과 김다예 부부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신현대아파트(9·11·12차)’ 대형 면적 1가구를 최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확인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박수홍은 작년 11월 5일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12차 전용 면적 170㎡(약 51평) 아파트를 70억 5,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면적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직전 최고가는 작년 8월에 매매된 67억 원 수준이었다. 즉, 석 달 사이 약 3억 원이 넘는 웃돈을 얹어 거래한 것이다. 이어 박수홍 부부는 이달 10일 잔금을 치르면서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수홍과 아내 김다예 씨가 2분의 1 지분씩 공동으로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날 박수홍 이름으로 채권 최고액 30억 원의 은행 근저당권이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채권 최고액이 대출금의 12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5억 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하여 박수홍 부부 이외에도 신고가 거래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용 155㎡가 71억 5,0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 183㎡는 86억 원의 신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는 ‘한강 변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 재건축 구역 중 가장 속도가 빠른 2구역에 해당하는 단지다. 박수홍 부부는 이번 매수를 통해 2구역 조합원 지위를 갖게 된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는 지난 1982년 최고 13층, 총 27개 동, 1,92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고 단지 바로 앞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있고 신사공원, 잠원한강공원, 현대고, 신사중 등 생활 및 교육 인프라 등도 도보권에 있어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이다.
더하여 현재 압구정이 6개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진행 중인데 2~5구역은 신속 통합 기획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신현대아파트가 정비사업을 거쳐 최고 65층, 2,571가구(임대 321가구 포함)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고 당시 수정 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수정안을 지난 17일까지 재공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개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위해 준비 중이다.
박수홍 부부와 같이 조합원 지위를 위해 신현대아파트의 거래는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활발해졌다. 이는 당시부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행법상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는 조합설립 인가 후 매수하면 조합원이 될 수 없지만 예외적으로 조합 설립 이후 3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이 없으면 지위를 양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압구정 2구역은 2021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는데 아직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전이기 때문에 조합원 양도가 가능하다.
한편, 서울 강남권에서도 최고 핵심 사업지인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2구역 재건축사업’이 6월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노리고 경쟁 작업에 돌입한다.
이는 ‘초(超) 하이엔드’를 위한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걸맞은 공사비 산정이 예상되는 만큼 재건축 사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업계 전반에 팽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단지에도 불구하고 3.3㎡당 1,000만 원은 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압구정2구역 수주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곳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해당 건설사들 모두 전략 수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만간 나올 입찰 공고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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