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초봉 5~6,000만 원 사이
억대 연봉자로 자리매김 가능해
취업률 13년 연속 100%

선박에 탑승하는 선원 중 30대 이하 신규 선원 지원이 줄어들면서 향후 선원 인력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해기사가 억대 연봉이 가능하다고 밝혀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기사는 해기사 시험에 합격하고 해양수산부 장관의 면허를 취득한 사람을 지칭한다.
해기사 면허는 항해사, 기관사, 전자기관사, 통신사, 운항사, 수면비행선박 조종사, 소형선박 조종사 등 7개 직종을 포함한다. 항해사와 기관사 면허는 1급에서 6급까지 총 6등급으로 나뉘며, 4년제 해양대학을 졸업하거나 오션폴리텍 해기사 3급 과정을 이수하면 3급 면허를 받을 수 있다. 해기사 3급 과정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연수원 관계자는 “선박회사에 3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로 근무하면 초봉은 보통 5,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정도지만, 이후 4년간 경력을 쌓아 1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가 되면 연봉 1억 원을 넘기게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1등 항해사 또는 기관사 이후 4여 년의 승선 경력이 쌓이면 선장이나 기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데 이때 연봉이 1억 5,000만 원 이상에 달한다는 것은 어느 직업과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피력했다.

해운업 관계자 K 대표는 “요즘은 1등 항해사·기관사 이상의 고급 해기사가 귀해 고액 연봉으로 정년(만 60세)과 무관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과 이후에 이 경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육상직으로 진출하기도 쉽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외항선원의 비과세 급여 범위가 기존 월 300만 원에서 월 500만 원으로 (「소득세법」 시행령 제16조) 확대됐다. 예를 들어 외항선원의 연봉이 6,000만 원이라면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일반 직장인은 세금으로 약 650만 원이 급여에서 차감된다.

한 해기사 전문 양성 학원에 따르면 교육을 이수할 경우 해기사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종 연수원장은 “학원 교육생들은 13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매년 꾸준히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해운업계와의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해당 학원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데이터에 따르면 각각 46명, 37명, 71명, 76명 수료생이 나왔으며, 이들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 더불어 면허 취득률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90% 이상을 유지했다.
한편, 선박에 탑승하는 선원 중 30대 이하 신규 선원 지원이 감소하면서 향후 선원 인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 선사 한 관계자는 “최근 줄어든 젊은 신규 인력 유입이 어려워 걱정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선원들의 이탈이 늘었다”라며 “올해 채용한 20대 선원 3명도 선박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먼바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 선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해양 관련 학교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에 취업하지 않는 20~30대 젊은 층이 늘어난 영향이다.
울산항 선사 관계자는 “선원들 사이에선 3D에 먼 거리를 뜻하는 Distance를 포함해 4D 직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라며 “군 복무를 대체하는 3년간의 승선근무예비역 복무를 마치면 가족을 꾸리고 싶을 20대 중·후반인 데다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한 선원들이 한번 출항할 때마다 몇 달 이상이 걸리는 승선 스케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선원 취업 수는 2022년 3만 1,867명에서 2023년 3만 587명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선원 3만 587명 중 50대 이상 선원은 2만 510명으로 전체의 67.0%에 달하며, 이 중 60세 이상 선원은 43.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 고령화는 외항선 임금의 60% 정도인 내항선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3년 내항선 취업 선원 7,518명 중 20~30대 선원 수는 1,262명에 그쳤다. 20~30대 선원 수에 반해 60대 이상 선원은 4,440명에 달했으며, 이는 60대 이상 선원이 전체 취업 선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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