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직원 논란
근태·식대 지적 “꼰대 아줌마”
전형적인 MZ세대 행동
최근 새로 들어온 20대 여성 직원에게 근태와 식대 사용에 대해 지적했다가 ‘꼰대 아줌마’라는 말을 들었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는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MZ와 한바탕 싸움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가 다니는 회사에 최근 26살 여성 B 씨가 새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B 씨가 하루 근무 시간인 8시간을 정확히 지킨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B 씨는 자신이 일찍 출근하는 날에는 퇴근도 일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의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오전 9시~ 오후 6시로 확인됐다. 다만, B 씨는 오전 8시 52분에 온 날은 오후 5시 52분에, 8시 45분에 온 날은 5시 45분에 퇴근하겠다고 우긴 것으로 보인다. B 씨의 황당한 태도에 A 씨가 “출퇴근 시간을 준수하라”고 하자, B 씨는 “일찍 도착한 걸 어떡하냐?”는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의 기이한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에 대해 A 씨는 “근로계약서에 식대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안 적혀있는데 한도가 인당 1만 2,000원”이라며 “직원들이 다 같이 가서 먹으면 법인카드로 한 번에 긁는다. 따로 식사하게 되면 본인이 돈 내야 해서 보통 다 같이 먹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원이 이를 감수하는데도 불구하고 B 씨는 꼭 1만 2,000원을 다 채워서 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다른 직원이 1만 2,000원 미만의 식대를 쓰면 남는 한도를 본인이 다 쓰려고 한다면서 A 씨는 혀를 차기도 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예를 들어 (B 씨가 먹은) 새우볶음밥이 1만 1,000원이 나오면 나머지 한도 1,000원을 악착같이 쓰려고 편의점이라도 가서 껌이라도 사달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도 중국집 가면 자기 혼자 양장피 시키다가 그나마 눈치 봐서 하는 행동이다. 이를테면 중국집에 5명이 갔을 때 자기 빼고 4명이 1만 원짜리를 시키면 다들 한도에서 2,000원씩을 덜 쓴 거잖나”라며 “그럼 총 8,000원이 남으니 자기는 인당 한도 1만 2,000원에 더해서 남들이 안 쓴 8,000원까지 자기가 써도 된다는 논리를 펼친다”고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입이 저한테 이리 와라 저리 와라 하며 법카를 결제하게 만들고 이것 때문에 저를 사장님 눈 밖에 나게 만들어서 너무 힘들다. 제가 꼰대냐. ‘꼰대 아줌마야’ 소리를 들으니 일이고 뭐고 하기 싫고 현타온다”며 속상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디어에서는 B 씨와 같은 MZ세대 직장인에 대한 풍자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디어 속 MZ 회사원 묘사가 현실을 외면하고 청년 세대에 대한 편견만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MZ 오피스’를 흥행으로 이끈 MZ 사원의 모습이 등장하며 부정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사회에서 MZ는 주로 부정적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즉, MZ 직장인이 ‘무개념 빌런’으로 통하는 것이다. 이는 MZ 오피스 속 직장인 캐릭터들이 사회 초년생의 미숙함이라 치부하기 어려운 독단적인 모습을 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 장면에서 출연자들은 능률이 올라간다는 이유로 에어팟을 끼고 일하며 동료와의 소통을 거부하거나 상사와 소모적인 기싸움을 벌이고 프린터 종이 채우기, 회식 때 고기 굽기 등 누가 일을 해야 할지 모호한 상황에서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장면은 시청자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다만, 모든 MZ세대를 ‘무개념 빌런’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 역시 피할 수 없다. 머니 S의 조사에 따르면 MZ의 대표적인 행위로 통하는 회식·야근 거부에 대한 생각은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이는 MZ세대가 회식과 야근 거부를 두고 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40·50세대는 “회식이나 야근 거부해도 상관없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옷차림에 대해서는 MZ세대와 40·50세대의 답변이 시장의 예상과 일치해다. 40·50세대는 일반적으로 “자유로운 옷차림은 지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반해 MZ 세대는 복장이 상관없다고 답했다.
한편, MZ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린 영향으로 대다수의 20대 청년이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사내에서 MZ로 보이진 않을지 두려움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그려지는 ‘무개념 빌런’으로 자신이 찍힐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두려움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개념은 MZ에서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세대에서 존재했다”라며 “무개념 행동을 특정 세대의 특징으로 매도하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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