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목수로 건설일 시작
2022년 대우건설 인수
19살의 앳된 나이로 건설 현장에서 목수 일을 시작한 한 청년은 맨몸으로 망치 하나만 들고 공사판으로 뛰어들었다. 20대의 패기로 건설업을 시작한 그는 20년 뒤 작은 회사를 차리게 된다. 이는 현재 중흥그룹의 모태가 된 광주광역시에 세운 금남주택 건설이다. 맨몸으로 건설업에 뛰어든 그는 50년 뒤 건설 그룹 업계 3위 오너 자리에 올랐다.
중흥그룹의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은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이는 정창선 회장이 19살이 되던 해에 목수로 건설업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뒤로 20여 년간의 노력 끝에 건설사를 세웠기 때문이다. 함께 현장에서 일해온 동료와 지난 1983년 금남주택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그는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결국 호남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시장을 확대한 정창선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1996년에는 주식회사 중흥 파이낸스, 1997년에는 주식회사 중흥 정보통신, 2000년 주식회사 나주 관광개발을 계열사로 편입하게 된다. 계열사가 늘어남에 따라 중흥건설은 중견 건설기업으로 성장한다. 당시 중흥건설은 30여 개의 주택·건설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015년 중흥건설 그룹은 대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중흥건설은 현재까지 그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중흥그룹의 성공을 두고 업계에서는 ‘정창선 회장의 독특한 사업 방식 덕분’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는, 이른바 ‘벌떼 입찰’로 불리는 정창선 회장의 사업 방식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당초 공공택지 공급 시 한 기업당 하나의 입찰권만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지만 중흥그룹은 다수 계열사를 동원해 낙찰 확률을 높여나간 것이다.
이어 정창선 회장의 남다른 사업 철학도 중흥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창선 회장은 ‘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는다’, ‘보증은 되도록 서지 않는다’,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수주하지 않는다’라는 확고한 철학으로 자금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중흥그룹 관계자에 의하면 정창선 회장의 책상에는 회사 현금흐름표가 붙어있는데, 이를 통해 3년간의 자금계획을 짜고 3개월마다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창선 회장이 지난 2022년 대우건설 인수를 주도하며 2021년(9조 2,061억 원) 10조 원 수준이던 중흥그룹 자산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지난 2022년 20조 2,920억 원, 지난해 23조 3,210억 원으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과 같은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인수 이후 재계 순위 47위에서 21위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오래전부터 정창선 회장이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 사업을 많이 할 수 있는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20위권 내로 진입하겠다는 말을 전해온 것에 이은 행보다.
정창선 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로도 꼽힌다. 대우 건설의 인수 이전 중흥그룹은 2017년 광주·전남 지역지인 남도일보, 2019년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의 최대 주주에 오르며 통신, 관광, 언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바 있다.
이 인수합병의 정점이 대우건설인 것이다. 2년 전 중흥건설은 2조 1,000억 원에 대우건설(50.75%)을 품에 안으며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중흥그룹의 인수 이후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2022년과 2023년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다.
다만, 부채비율 개선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인수 전인 2021년 말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225.2%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2022년 말 199.1%에서 지난해 말 176.6%까지 내려오며 부채비율을 점차 낮춰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다른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126.8%라는 점에서 부채 비율을 낮출 경우 수익성 개선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중흥토건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정창선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중흥그룹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이 지난해 1월 그룹의 지주사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현재 중흥그룹의 총수가 정창선 회장으로 지정된 것과 달리 지주사로 분류되는 중흥토건 지분은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실질적 총수는 정원주 부회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향후 정창선 회장이 물러난 뒤 경영 승계 구조가 지분 확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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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책임 회피기업
광교 중흥상가 부실공사에 대한 지연 대응으로 분양자들 지금도 영향으로 손해가 막대함,,,, 책임회피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