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심판에 ‘갑질’ 의혹
파리올림픽 심판도 당해
문체부 “조사 나서겠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거머쥔 안세영(삼성생명)의 ‘폭탄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비상식적 운영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등장해서 이목이 쏠렸다.
지난 10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파리 올림픽 직후에 안세영이 던졌던 폭로에 따른 조사단을 구성하여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수행 사업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등에 관해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을 통해 협회에 관한 여러 사실이 드러났으며 추가 폭로까지 이어졌다.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까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한 ‘갑질’을 당한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배드민턴 심판인 A 씨는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전 세계 26명의 배드민턴 심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 심판으로 활동했다.
한국인 심판이 올림픽 무대에 선 건 12년 만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을 향한 과정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잡음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올해 3월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주관하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가 열렸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불허로 참여하지 못한 사실을 털어놨다. 테스트이벤트는 실제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에서 출전선수와 심판 등이 사전 점검을 나서는 것으로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그러나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를 막았단 것이다. JTBC에 따르면 A 씨는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올림픽 심판 대상 테스트 이벤트 참여 소식을 받은 후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세계배드민턴연맹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견을 거절했다”라는 답변을 보냈고, A 씨는 결국 올림픽 심판임에도 테스트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경기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야 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하여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반대로 또 다른 심판 역시 피해 사실을 밝혔다.
우영호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상임 심판은 아시아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초청받았으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거절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영호 심판은 “모든 비용을 아시아연맹에서 부담하는 형태였고,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승인만 하면 제가 해외에 파견되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런 상황에) 불허했다는 게(의아하다)”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심판을 대상으로 ‘갑질’을 벌이는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선수 관리에 이어 심판을 대상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보인 비상식적 운영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가 갑질을 했는지, 전방위적인 조사를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기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심판과 관련한 사안에 대하여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추가 조사에 따라 진상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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